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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May 04. 2020

'희로애락'

'감정은행 계좌(Emotional Bank Account)'

직장생활을 하다가 간간이 야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직원이 있습니다. 그 직원은 교대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무려 30분이나 일찍 교대를 해주었고 '고생하셨다'며, 드링크 한 병을 건네주기까지 했습니다. 보통 정시에 교대를 하고 기계적으로 인수인계를 한 후 근무교대가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그 직원의 배려심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Give and take'라고 저도 다음 근무 타임에서 30분 일찍 교대를 해주었고 저 역시 정성껏 준비한 드링크 한 병을 건네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수고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직원도 저도 두 사람의 마음에 깊은 동료애가 자리 잡았고 서로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살갑게 인사를 건네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스티븐 코비'의 저서 중 '성공하는 7가지 법칙'의 내용 중에 '감정 은행계좌(Emotional Bank Account)'라는 용어로써 인간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신뢰가 쌓여있는 관계는 한두 번의 실수로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둘 사이에 형성된 감정계좌에 아직 충분한 신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한두 푼쯤 빠진다고 해서 계좌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포인트 적립을 가장 많이 해야 할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인간관계 일 것입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듯이, 인간관계에서도 평소 감정(긍정적)을 적립해 두었다가 갈등이나 위기의 순간(부정적 상황)에 꺼내 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지만, 가족 간에도 '감정 은행계좌'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할 것입니다. 


부부 사이, 부모 자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자주 보는 사이이니까, 가족이니까, 이해하겠지!' '그러다가 화가 풀리겠지?'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화해하지 않고 치유하지 않는 부부싸움이면 그간 쌓아온 신뢰의 '감정 은행계좌'는 마이너스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 간 포인트 적립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적립된 포인트는 고사하고 마이너스 잔고가 넘치다 보면 부부 사이는 폭망 하게 될 것입니다. 가족 간 신뢰의 포인트 적립이야말로 구성원들이 더없이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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