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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Sep 26. 2020

'희로애락' 인문 에세이 (출간 계획)

초심


정부의 고위직으로 근무하고 계신 공직자를 만났습니다. 그분과 모처럼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연스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의 아픈 오래전 개인사를 듣게 되었습니다.

내용인즉, 처음 공직에 입문하여 열심히 일했고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일 없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근무를 했으며, 그 덕에 동기들에 비해 승진도 빨랐고, 맞벌이를 하면서 매월 받는 보수를 알뜰히 저축하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 형편도 좋아졌다 했습니다. 실로 젊은 나이에 동년배 어느 누구보다도 명예와 부를 거머쥐어 남부러울 게 없었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는 지인이 주식을 권유하여 주식에 손을 대게 되었고, 그간 모았던 많은 돈을 주식에 투자하여 全 재산을 다 날리게 되었다 합니다. 저축한 돈이 모두 증발해 버리고, 살던 집까지 정리하여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집안 환경이 확 바뀌다 보니 어머니에게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마음이 괴로웠다 했습니다. 오랫동안 후회와 반성으로 지내면서 자신을 많이 질책하며 살아왔다 합니다. 그 이후, 심기일전하여 前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알뜰살뜰 살면서 지금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했습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을 달린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때 주식실패로 만신창이가 된 자신을 질책하고 실의에 빠져서 하루하루 방탄하게 살았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거라 했습니다. 자신의 과오로 악조건에 빠진 것도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라 했으며, 지금의 성공에 이른 것도 '초심'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삶을 살다 보면 예제없이 쉽게 잃어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초심(初審)'입니다. '초심'은 처음 품는 마음이자 다짐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순백의 좋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초심은 항상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초심은 투명한 백지와도 같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반복된 삶에 익숙해지고, 바쁜 삶에 매몰되다 보면 순수한 초심을 잃고 복잡한 마음과 잘못된 마음으로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살다 보면 이러한 초심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강해지고 자신의 욕구가 강해지다 보면 초심을 잃어버리고 자신도 모르게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인생의 위기는 항상 초심을 상실할 때 찾아오게 됩니다. 초심을 상실했다는 것은 변심했다는 것이고 그 안에 나만의 욕심이 넘쳐났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초심의 적(敵)은 욕심입니다. 욕심은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 자아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순수한 마음의 열정도 상실되고 변칙적인 자기 이익만 추구하게 됩니다. 하던 일이 실패하든지.. 성공하든지.. 그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항상 자신이 나아가야 할 인생에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양키즈'의 유명한 야구선수였던 ‘요기 베라(Yogi Berra)’는 가난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세인트루이스'에서 불후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합니다. 돈이 없어 중학교 2학년 때 중퇴를 하고 공사장을 전전했지만 야구를 하겠다는 꿈만은 접지 않았다 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뉴욕 양키즈'에 입단했지만, 입단 테스트를 한 관계자들은 "성공해 봤자 마이너리그 트리플 A가 고작이다!"라는 혹독한 평가를 하였다 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고 좌절하지도 않았으며, 17년간 '양키즈'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열 번이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르는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었습니다. 이후, 지도자로서 활동하며 성적이 좋지 않았던 ‘뉴욕 메츠’ 팀을 결국에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게 하는 지도자로서의 역량도 발휘했습니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초심(初心)'을 잃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It ain't over til it's over.)'

초심은 교만하지 않고 처음 마음먹었던 상태를 유지하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마음일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남을 유익하게 하고 행복한 삶을 살며, 아름다운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은 결국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일 것입니다.

By: 코끼리 작가 (kkhcops@hanmail.net)

#'꿈을 가진 코끼리는 지치지 않는다.'(소설)#'수인번호 1004' (추리소설)#'희로애락' 인문 에세이(출간 예정)#코끼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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