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해주는 사람이 많아도
삶은 가벼워지지 않는다.
나는 오랫동안
이해가 쌓이면
버틸 힘도 함께 늘어날 거라 믿었다.
누군가 내 사정을 알아주면
조금은 덜 아플 수 있을 거라고.
공감은 순간의 위로가 되지만
결국 다시 같은 자리에서
같은 선택을 해야 하는 건
언제나 나였다.
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도
마주하는 마음은
모두 다르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유로
서로를 이해했다고 믿지만
그 순간의 감정의 결까지
같을 수는 없다.
이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인정하는 일일 뿐,
그 마음의 전부를
내가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이해는 언제나
불완전하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다.
그 불완전함을 견디지 못해
나는 한때
더 깊이 알려고 애썼다.
설명하고, 묻고, 붙잡으면서.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해의 끝에는
완전한 합의가 아니라
각자의 몫으로 남는 삶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