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나는 꼼꼼한 사람이라고.
아마 맞을 것이다.
나는 쉽게 넘기지 못하고,
대충 이해하지 못하고,
그 순간의 말과 표정을 오래 붙들고 있는 사람이다.
그 자리에서는 말을 아끼지만
마음속에서는 문장을 계속 고친다.
“그 말은 그런 뜻이었을까.”
“나는 왜 그때 가만히 있었을까.”
꼼꼼하다는 말은
신중하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쉽게 흘려보내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쓴다.
머릿속에 오래 머무는 생각들을
종이 위로 꺼내놓지 않으면
끝이 나지 않아서.
글을 쓰면
정리되지 않던 마음이
비로소 마침표를 만난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흘려보내지 못한 마음을
정리해서,
제대로 흘려보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