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여름, 오하이오의 끝없는 옥수수 밭 한가운데.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SETI)에 참여 중인 '빅이어 전파망원경'이 외계신호를 포착했다. 길이 72초. 신호는 강했고, 일정했다.
비틀스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를 들으며 옥수수 밭의 한적함을 즐기던 연구원은 깜짝 놀라 뭔가를 메모지에 급하게 적었다.
“Wow!”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 시절은 그것을 해석할 능력이 없었다. 기록만 남고, 세월에 묻혔다.
반세기가 흘렀다. 텍사스 휴스턴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신호를 다시 잡아냈다. 이번에는 달랐다. 인간 곁에는 이제 AI가 있었다.
“지구를 사랑한다.”
“Kaos와 같은 길을 걷지 마라.”
“04T12:78:00Z. 캡슐을 보냈다.”
연구소가 술렁였다. 외계생물 파트장은 급히 전화기를 들었다.
“백악관을 연결해. 이건... 긴급 사안이야.”
NASA의 긴급 보고를 받은 미합중국 대통령은 포퓰리즘 선동가처럼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
“그들은 국민의 돈으로 UFO 장난을 치고 있군. 저런 연구는 당장 중단시켜.”
국방장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각국이 이미 신호를 도청 중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방위 부대를 이동시켰습니다.”
대통령의 미간이 찌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