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변화에 대한 지정학적 고찰
전하!!
우선 본 내용은 학술적인 글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 두옵나이다.
소신의 지적 호기심이라 전제한다면, 끝까지 읽어도 그런대로 괜찮지 않을까 하옵니다.
갑자기 한반도에 대한 지정학적 고찰이라니.. 이런 거창한 제목은 유튜브의 "과장된 썸네일", 3류 인터넷
언론에서 즐겨 사용하는 "알고 보니" 제목 행렬을 연상하고, 한심한 관심 끌기 수법이 아닌가 생각되어 매우 부끄럽사옵나이다.
수많은 서생들의 상소문중에 일단 전하의 관심 끌기에는 성공했으니, 이제 위 거창한 제목과 글을 쓴 취지를 긴 문장으로 한참 설명 하고자 합니다.
* 아래 문장은 안 읽으셔도 전체적인 내용에 아무 지장을 주지 않사옵나이다. 죄송하옵나이다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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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어서 칼세이건, 앨빈토플러, 재레드다이아몬드, 리처드도킨스, 유발하라리, 루이스다트넬처럼
화려한 인문학적인 서사와 흥미롭고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과학적인 해석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한반도의 역사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존경스러운 석학이 등장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변방의 초라한 서생이 고명한 석학을 대신하여
우선 주섬주섬 글을 바치어 올리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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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한반도"는 우리가 사용하던 명칭이 아니고 서구 오랑캐의 지리학적 용어를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리학적" 용어인 한반도라는 단어는 "지정학적" 해석에서 더욱 분명한 의미를 전달해 주는 것 같사옵나이다.
한반도에서 발생하였던 역사적인 큰 어려움들에 대하여 전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권력 부패/당파/분열, 민족의 부족함, 게으름 등 우리의 내부적인 문제가 흔히 회자되고, 이런 원인으로 수많은 민족 구성원이 희생되었다는 해석에 대하여 전하께서는 당연히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18세기, 세계에서 제일 우월하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영국 오랑캐들이 작금에 이르러서는 대단한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 민족에 대하여 나태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족속들이라고 공공연히 치부했었다고 하니,
우리 한민족에 대한 어설픈 문제의식 들이 그동안 누군가에 의한 작위적인 모함이었음을 어찌 모른 채 할 수 있사옵나이까?
그리고 동의하지 않으신 전하는 진실로 현자이옵니다.
존경의 의미로 앞으로 저의 글을 구독하실 권한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진상하고자 하옵니다.
전하!!
소신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러한 사론을 만들고 널리 배포한 자는 당연히, 그리고 쉽게 추론하고 추포 할 수 있사옵나이다.
국본께서 경연을 피하여 몰래 즐겨 보시는 인기 만화영화 "코난"에는 범인을 찾지 못할 때 흔희 사용하는 추론법이 나옵니다.
"누가 범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사건에서 제일 이익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 그가 범인이다!!
소신이 당장 발본색원 할 수 있사오니 의금부의 빈자리를 감히 여쭈옵나이다.
어설픈 사설을 서둘러 접고..
고구려, 몽고 등등 위 부제와 관련한 세계사적인 변화와 지정학적 연관을 살펴보고자 하옵니다.
ㅇ 웅장한 고구려
- 7세기, 육지 세력 당나라의 동북아 확장기, 로마 제국 쇠퇴와 이슬람제국 급팽창 시기
ㅇ 질풍 같은 몽고
- 13세기, 육지 세력 몽골(원나라)의 유라시아 대륙 정복에 이은 게르만 등 유럽 세력 재편 기
ㅇ 조선/명/후금/일본의 국제전쟁, 임진왜란
- 16세기, 해양 세력 일본의 대륙 진출, 해양 세력 스페인의 제해권 확장, 아메리카 식민지 개척
ㅇ 삼전도의 굴욕, 병자호란
- 17세기, 육지 세력 청나라 건국, 해양 세력 유럽의 전 세계에 대한 식민지 확장 전쟁 시작
ㅇ 치욕의 한일합병
- 20세기 초, 일본의 해양패권 장악과 육지 세력 중국/러시아의 후퇴, 유럽 제국주의 절정기
ㅇ 지정학의 희생자, 슬픈 한국전쟁
- 20세기 중, 해양 세력인 미국이 급부상하고 결국은 대표적인 육지 세력인 소련과의 대결 시작
ㅇ 우리 시대의 사루만, 트럼프
- 21세기 초, 해양 세력 미국의 글로벌 제국화 완성에 대한 육지 세력 중국의 예상치 못한 도전
대표적인 육지 세력은 중국(당/원/청나라 등)과 러시아이고 대표적인 해양 세력은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 유럽과 일본 등입니다.
특히 역사 이래 줄곧 세계적인 경제대국이었던 중국은 15세기 이후 500년간 해양 세력에 의해 많은 나락을 경험하고 다시 절치부심, 와신상담하여 G2로 급부상하면서 독보적 G1인 미국과 자웅을 겨루고 있고
독일은 해양 세력 유럽과 육지 세력 러시아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하여 근세의 세력 균형에 독자적인 큰 변수로 작용하였습니다.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한반도에 대하여 지정학적 입장에서 역사를 해석해 본다면
> 고대시대 이래 줄곧 중국으로 대표되는 육지 세력에 대응하여 오다가
> 전 지구적인 해양 세력 급 발진으로 15세기부터는 해양 세력의 영향이 증가하고
> 20세기에 이르러서는 러시아 중국으로 대표되는 육지 세력과 미국 일본으로 대표되는 해양 세력이 만나는
"핫 플레이스"가 된 상황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
좀 복잡하지만 아직 세력 균형이 안정적이지 못한 중동
그리고 중국과 미국이 파워 대결을 벌이고 있는 한반도 등
다소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는 지정학적 장소들이 제법 여럿 있습니다.
전하께서 근심하는 바와 같이 다른 두 곳은 한참 전쟁 중이라 하옵니다...
전하!!
여기에서 소신은
광해 대왕처럼 실리 균형외교가 필요하다거나 인조 대왕처럼 은혜의 나라 미국을 끝까지 따라야 한다거나
독일의 비스마르크처럼 부국강병을 해야 한다거나 하는 그럴싸한 솔루션으로 전하의 하해와 같은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는 않사옵나이다.
외딴 고을에 살며 전하의 은총만 바라보고 있는 외로운 서생의 흐린 머리로는 어설프게 짐작만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다만, 모든 만물의 이치에는 복과 화가 있듯이 전하의 영명한 치세로 인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이 오히려 대륙과 태평양까지 뻗어 나가는 대운으로 21세기에 발현되기를 소신은 삼가 바라옵나이다.
전하!!
이에 신은 감히 아뢰옵건대, 소생의 짧은 생각을 가을바람의 낙엽처럼 무심히 여기시다가 혹여라도 나라를 살피실 일이 있을 때 조금이라도 참고하여 주신다면, 그저 전하의 은혜, 백골난망 이옵나이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The End>
* 전하는 당연히 독자 여러분이십니다.
* 요사이 안사람의 말씀이 날로 잦아져 번거로움이 있는 중이라 난해한 문장을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