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혁신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3월 10일 첫회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6개월간 여연의 혁신을 모색하는데 힘을 보태보려고 합니다. ‘박원순 피소사실 유출 사건’ 경위 파악·기록·평가부터 조직 역할·문화 진단까지, 혁신위원들과 함께 길을 찾아가보겠습니다.
"여성연합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유는. 위원장직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텐데.
권수현: 혁신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원인이 여성연합이라는 조직에 있기 때문에 당초 외부인사 중에 한 분을 단독 위원장으로 세우려고 했다. 그런데 조직으로서 여성연합이 혁신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혁신의 주체이기도 때문에 적극적으로 혁신에 임하겠다는 의미에서 내부에서도 위원장을 선출해 공동위원장 체계로 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저는 여성연합 지부들과 회원단체들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추천을 받아 (내부)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저를 추천해주신 이유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여연 전 공동대표가 남인순 전 의원에게 박원순 전 시장 관련 내용을 전달한 사건에 대해 여성연합 소속 단위 중에서 유일하게 비판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 성명서 내용에 대해 여성연합 이사님들이 공감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세대적 측면에서 좀 더 젊은 세대가 혁신위원회를 이끌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저를 추천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여러 핑계를 대고 거절하고 싶었으나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거절의 핑계를 찾지 못했고, 사건과 조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권김현영: (여성연합을) 비판하는 것은 쉽지만, 그 안에 들어와 비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영페미니스트 운동(1990년대~2000년대 초반) 당시 여성연합을 강력히 비판했다. 의제의 위계를 나누고 자원을 독점하며 대표 중심으로 돌아가는 여성연합의 운동 방식이 민주적이지 않고 여성주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비판을 수용해서 쇄신된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소통의 문제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누적된 문제가 혁신되지 못한 결과가 지금의 문제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여성연합은 30년이 넘었지만 진보적 여성들의 연합체를 넘어 페미니즘을 행동강령으로 수용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였다. 2010년대 중반에 여성연합 조직과 운동 방향의 혁신 논의과정에서 국내외 여성운동의 역사를 강령 중심으로 분석한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 비판적 입장에서 여성연합의 역사를 지켜보고 이후 지속적으로 의견을 내온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 여성연합이 저희 40대를 공동위원장으로 정한 것은 여성운동의 세대교체를 염두 한 측면과 함께 그만큼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고민 끝에 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