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맡고 싶어요

일상이 성장통

by 아루나

사람은 참 특이하다.

아니 내가 특이한 건가?


서울에 있었을 때 종종 제주도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막상 제주도 오니깐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오늘은 초등학교 때 대걸레로 하던 화장실 청소 외에 화장실 청소를 몇십 년 만에 처음 다시 하게 되었다.

물을 화장실에 뿌리고 나서 락스를 바닥에 뿌리고 화장실 솔로 바닥 구석구석을 문질러서 거품을 내었다.

서울에서 제주로 올라올 때 이런 것쯤이야 나중에 내 카페를 하게 되면 다해야 하는 일이니 각오를 하고 올라왔다. 막상 오니깐 왜 몹시도 서울이 그리운 것일까?


오늘 막내 아르바이트생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나는 린넨으로 설거지된 그릇에 묻은 물기를 제거하면서 바다를 보고 있었다.


"유리야, 서울은 미세먼지도 많은데 왜 가고 싶어? 이렇게 멋진 바다를 두고!"

"부매니저님! 티비에서 미세먼지 심각하다고 하는데 체감도 안되고 저는 미세먼지를 맡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바다도 계속 보면 감흥없어요. "


서울 사람들은 미세먼지를 피해 제주도로 오고 싶어 하는데...

익숙해지면 싫증이 나서 다른 것을 찾는 것인가?

나의 도전이 회사에 대한 무료감에서 오는 일시적인 마음인지, 열정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답이 나오면 미련 없이 서울로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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