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당근쥬스 Jan 14. 2021

브런치 글의 저작권

제가 요즘 여행사 글 40편 쓰기 프로젝트를 하느라고 열심히 여행사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요(아마 40편은 힘들것 같아서 벌써 좌절이고 반이라도 완료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오늘 약간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브런치를 보다가 내가 엄청 재밌게 봤거나 너무 공감한 글을 발견하면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거나 내 sns에 올려두고 싶잖아요? 그래서 공유하기를 누르면 요런 화면이 뜹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한번 제 글을 공유하면 어떻게 되는지 눌러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링크가 발송이 되더라고요. 모든 채널에는 이 글의 링크가 전송됩니다.

그리고 브런치 글의 텍스트는 복사가 되지 않습니다. 무단 전제나 재배포를 막기 위해서 브런치에서 본인 외에는 드래그가 금지되도록 해두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화면 캡처는 됩니다. 이 부분은 브런치에 일러스트를 올리는 분들한테는 좀 불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타 매체에 제 글이 올라가려면 제가 원문을 전달해줘야 다른 매체에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당연히 저자와의 협의가 이루어 져야 컨텐츠 재배포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브런치 작가분들이라면 브런치 글의 저작권 부분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겁니다. 브런치 심사를 통해 작가로 선정이 되어서 창작활동을 하는 분들은 당연히 브런치라는 툴에 올려둔 글에 대해서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저작권은 물론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이건 블로그나 티스토리 같은 곳에 올려둔 글들도 동일합니다. 글도 사진이나 영상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생산한 창작물이니까요. 굳이 저작권을 따로 등록하지 않더라도 인터넷 공간에 창작글을 게시해서 공개함과 동시에 저작권이 발생합니다.


창작성이 인정되는 글이나 사진, 영상등은 저작물이라 하고 다른 사람이 이 저작물을 이용하려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46조에 따라 권리자에게 이용 허락을 받고 협의된 이용방법 및 조건 하에서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작권법 30조에 의하면 공표된 저작물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고 개인적으로 이용하거나 가정 및 이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 내에서 이용하는 경우에는 그 이용자는 이를 복제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글에 대한 저작권 분쟁과 저작권의 가치에 대한 논의가 많이 심화되어서 굉장히 예민한 부분 중 하나죠. 특히 지난번 브런치와 넷플릭스가 콜라보로 작가들의 재능을 갈취하려던 그 사건 이후에 브런치 작가님들은 브런치가 생각하는 작가들의 글의 가치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고민과 딜레마에 빠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거 해보겠다고 넷플릭스 무료기간 한달동안 이것저것 본 1인... ㅋ 결국 난 아이패드 필요없어 하면서 - 그래봤자 선정 안됐을지도 모르지만 - 응모는 안하고 신나게 스위트홈이랑 에밀리가 파리에 간 이야기나 본 나는 넷플릭스 마케팅에 낚인 넙치인가...)


오늘도 여행사 글을 또 쓰려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던 중 당황스러운 화면을 만났습니다.


어? 내 글이다...???

여행 관련 자료를 찾다가 나온 메인 페이지에 제 글이 떠있더라고요. 저도 블로그가 있는데 여행사 이야기 글은 브런치에만 작성중이라 네이버에 뜰 일이 없는데... 작가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네이버는 절대로 브런치 글을 띄워주지 않습니다. ㅎㅎ 경쟁사라 이건가.


들어가봤는데 제 글 본문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블로그는 그냥 개인용 블로그인 것 같더라고요.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는 기쁨. 아 내 글이 진짜 좋으셨나보다. 개인 블로그에 소장해 주셨네??

두번째는 의아. 그런데 글 전문을 어떻게 복사한거지?

세번째는 슬픔. 출처에 링크도 없네.....

네번째는 당황. 근데 이거 이렇게 퍼가도 되는건가?


그래서 댓글을 남겨뒀습니다.

전 블로그도 당근쥬스 ㅎㅎ

아마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 중 한 분 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웃기거나 재밌는 것이 아닌 여행사 이야기를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좋아요를 찍어주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감사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아직 이분께 답변은 받지 못했는데 정말 만약 드래그가 안되어서 전문을 직접 타이핑 하신 것이라면... 글은 그냥 두시고 글 상단에 원문 링크를 붙여주세요.


아쉬운 점은 글 댓글에 글 퍼가고 싶은데 가능하냐고 물어봐주셨으면 제가 방법을 찾아드렸을텐데. 다음번엔 꼭 물어봐 주시면 겠습니다.




제 성향이 간이 작고 '가능하면 분쟁 없이 살자' 인지라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면 심장부터 먼저 두근두근 합니다. 이건 저작권 문제인 부분 맞나? 그런데 그냥 개인 소장하려고 가져가신 것 같은데 왜 퍼가고 싶다고 말을 안해주셨지? 내 글을 자주 찾아 주시는 분인 것 같은데 이렇게 그냥 가져가시면 안된다고 하면 이제부터 내 글을 싫어하시면 어쩌나? 근데 말없이 그냥 남의 글을 가져가는건 안되는거 아닌가?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저 뿐이 아니겠죠?








매거진의 이전글 층간소음 빌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