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났다 소금호텔!
아내의 일기
오늘은 차에 자리를 바꿔서 내가 맨 앞에 앉았다. 아잉 좋아.
난 에스빠뇰 못하니깐 기사님이랑은 말없이 가는걸로 ㅋㅋ
7시에 아침 먹고(팬케이크랑 커피) 8시에 출발. 어제 산 입장권 내니깐 구멍 뚫어 돌려준다.
지프타고 계속 사막을 달림....오늘은 또 얼마나 이 승차감 쩌는 차를 타야되나..
바로 버섯바위? 같은데로 가서 희한하게 생긴 바위랑 사진찍고 이동.
호수에 또 내려줘서 호수 사진 찍고 또 달림.
산 앞에서 점프하랜다... 아직 고산증에 다들 시달리는데... 사진이라도 남기겠다고 다들 미친듯이 점프했다ㅋㅋ 뛰고나니 숨도 안쉬어져...
또 달림...
중간에 이끼? 같은 풀 구경하고(만지면 향기가 참 좋음). 토끼 같은 동물 보고.
이번엔 진짜 플라맹고 많은 호수에 데려가 줌.
화장실 갈라니까 5볼이래 여기는..시스템도 첨보는 거라 불편히 볼일보고 플라맹고 잔뜩구경!
또 이동.
호숫가에 내려주더니 우리 기사는 점심 준비한다고 돌아다니다가 20분 뒤에 오랜다.
오, 테이블까지 완벽 셋팅. 다른팀은 다 바닥에 앉아서 먹던데 굿굿!
먹고 또 이동.
계속 사막을 달린다.
기사님 베스트 드라이버~~~ 우린 에브리바디 미칠 지경 ㅋㅋ
활화산이 연기 뿜는데서 포토 타임. 저 화산 터지면 어쩌지 혼자 걱정 중....
버려진 기차 있는데서 포토타임. 기차는 또 볼리비아 쪽에 더 버려져 있었다.
산후안 가서 바뇨 2볼 주고 쓰고 맥주 한 병 사먹고 또 이동.
그나마 점점 고도가 낮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눈은 진짜 계속 뻐근하게 아프다...ㅠ
한참을 달려서 5시에 우유니 근처에 있다는 소금 호텔로 왔다.
난 사진으로 봤던 국기가 모여있는 소금 호텔로 기대했는데 아니네..ㅠ (알고보니 그호텔은 이제 영업 안하고 박물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볼리비아 정부서 사막 오염된다고 숙박 금지시켰다고 ㅋ)
뜨신물은 6시반부터 나오고 전등도 6시에 들어온댄다 (불 10시에 꺼진다더니 9시40분에 껐음!!!)
어제 못씻어서 오늘은 기필코 씻으려고 샤워했는데 호텔서 준 수건이....아놔 퍼렇게 다묻음..다시 씻음 ㅠ 물도 찔찔 나오고 따습지도 않은데...
나땜에 신랑은 그나마도 미지근한 물도 안나와서 찬물 샤워... 화가 엄청났나보다. 미안...
저녁먹고 일찌감치 잤다 불꺼지면 암꺼도 안보이니깐....방에 있는 초는 화장실 갈 때 쓰라고 있는듯...
남편의 일기
동 트는 아침, 식사와 함께 출발 준비를 마무리하고 어제 만난 프랑스 출신 노년분들과 그리고 호주 아가씨.. 멋진 호주 바이크 신사분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 준비. 바이크 신사 벡터는 우리가 다시 만날수 있을거라며 사진 찍는걸 사양했다. 그래 이 넒은 세상에서 두번이나 만났는데 3번을 못볼까? 인연이라면 또 보겠지..
생각해보니 호주 아가씨 한명도 살타에서 넘어올 때 봤던 친구.. 인사는 못했지만 혼자 여행하는 모습이 멋져 기억에 남았다.
다들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고 다시 짐을 싣고 출발. 다들 밤새 고생해서인지 얼굴들이 좋진 않았다. 특히나 포르투갈 친구 알프라도는 상태가 많이 안좋은 듯.
어제 자리와 약간 바뀌어 오늘은 와이프가 앞자리 뒷자리는 에콰도르 아가씨 둘, 가운데에 나와 후이, 알프라도로 바꿨는데 계속 사막도로를 달려서인지 어제 잠을 못자서인지 내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다ㅠ 그치만 남자의 자존심이 뭔지 그냥 참아내기로.
오늘의 시작은 버섯바위.. 역시나 나의 포즈는 주변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더니 결국 사진을 같이 찍자고 ㅎㅎ
여기를 시작으로 라구나가 계속 나오면서 정차하고 휴식을 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허리가 아파서 점점 한계를 느껴졌다. 간신히 점심을 먹을수 있을만한 라구나에 도착해서 휴식을 좀 취했고...
그래도 다른 일행들에 비해 멋진 테이블을 선사해준 드라이버 덕분에 기분도 나아졌다. 특히나 나는 먹진 않았지만 후식으로 챙겨준 사탕은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해줬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험한 길을 달려 활화산을 볼 수있는 곳에서 휴식..허리도 넘 아프고 스페인어를 못알아들어 뭔소리인지도 모르겠고.. 결국 나는 바위에 드러누워버렸음... 푸른 하늘은 팽글팽글 돌고 햇빛이 얼굴을 태우든 말든.. 일단 난 허리가 먼저 ㅠㅠ
우유니고 뭐고 여긴 춥고 배고프고 낮엔 뜨거워 죽겠고 힘들고 씻지도 못하고.. 아.. 그냥 집에가고 싶다!!라고 처음으로 느꼈다..
아침에는 야생토끼?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참 귀엽고 좋았는데 오후가 되니 진짜 한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달려 버려진 기차. 기차들의 무덤이라는 곳에 도착.. 여기서 잠시 또 사진을 찍고..
그 다음 드디어 산 후안 마을에 도착하여 찌든 몰골로 코카 맥주를 구입해서 한잔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맥주맛은 그냥 저냥했지만 특산물이라니 그 와중에도 먹어보겠다는 내 집념이 참으로 놀라웠다..
산 후안에서 다시 출발해서 우리가 묵을 소금 호텔 도착!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최초의 우유니 소금 사막 호텔은 폐쇄되어 운영이 안되고 박물관처럼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원조는 아니지만 유사한 소금호텔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같았다.
방 배정받고 들어가보니 정말 방 벽 바닥이 모두 소금으로..
일단 좀 씻고 휴식하자 했더니 사막이라 그런지 전기가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있단다.. 온수도 전기로 데우는 시스템이라 샤워 역시 할 수가 없었고 전등도 일찍 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아픈 허리를 달래고자 로비에서 맥주 2개를 사서 먹고 쉬어보기로 했다..
먹다보니 전기가 들어왔고.. 조금 더 지나니 뜨겁지는 않지만 온수가 나오기 시작.. 와이프에게 먼저 씻으라고 양보했더니 물이 귀한 사막에서 혼자 30분을.... 거기에 호텔에서 준 수건은 품질이 영 안좋아서 타올의 올들이 몸에 들러붙어 나옴...결국 다시 40분을 씻고 나는 찬물로 샤워를... 거기에 식사 시간에 30분이나 지각하는 결례를.. 왠지 어제 나눠준 웰컴 와인을 챙겨오고 싶더라니.. 이 와인이 오늘 저녁 사과를 대신하는 역할을 할 줄이야ㅠ
말들은 정확히 안통해도 여행에서 만난 인연만큼 소중한게 없다고 오늘 찍은 사진들과 우리 결혼 사진..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내일은 5시에 출발해야하니 할말은 조금 아끼고 와인도 조금 남았지만 아끼기로 하고 잠을 청하기로했다. 참 칼같이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바른 생활 취침.
다행히 어제보다 따뜻하고 편한 호텔 덕에 푹 잘 수 있을듯.
그나 저나 이 호텔 분명 와본듯한데.. 데자뷰인가?? 암튼 몰겠다. 일단 자자~
박팀장의 남미여행 꿀팁
- 소금사막 안의 소금호텔
우유니 시내에 있는 호텔들은 사정이 좀 나은 것 같은데 소금호텔은 시내랑도 거리가 좀 되는 곳인 듯 했습니다. 온통 다 소금으로 둘러싸인 이 호텔이 신기한 것도 잠시, 여기는 사막 안의 호텔이다 보니 전기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고, 이 전기로 물을 데워야하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짧을 줄 생각도 못했어요. 데우는 시간이 오래 걸린데다, 온수는 정말 졸졸졸 나왔습니다.
어제 그 열악한 사막 안의 집에서 세수도 못한 터라 너무 씻고 싶어서 그 졸졸 나오는 온수에 씻다보니 시간도 오래걸린 것 + 호텔에서 준 파란색 수건으로 몸을 닦았더니 온몸에 파란색 털이 뒤덮인.. 볼리비아 수건 품질 진짜 쇼킹이었습니다.
사막 안에서는 샤워를 포기하시거나 간단히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볼리비아 쪽 소금사막 안에는 소금 호텔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크리스탈 사마나나 루나스 같은 곳은 고퀄리티 소금호텔이에요. 사실 우유니에 왔으면 소금으로 지어진 호텔에서 1박은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가격은 일반 호텔보다 많이 비싸긴 하지만 색다른 호텔이니 체험으로 숙박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성수기엔 미리미리 예약하세요. 소금호텔이 많지 않다보니 방이 많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