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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쥬스 Jun 16. 2020

드디어 새하얀 우유니 소금사막을 마주하다

우유니 여행 그 마지막 날  

멋진 우유니 소금사막의 풍경


아내의 일기 


오늘은 4시 기상이다 ㄷㄷ 5시에 출발한다고..........

4시반에 일어났더니 호텔은 불도 안들어온다. 초 켜고 랜턴키고 세수만 하고 배낭매고 다시 지프를 탐...

깜깜한 밤길을 한참 달린다. 모두들 잠들었음....


어두컴컴한 곳에 도착. 물고기섬. 잉카와시라고 한단다.  이곳엔 내 키 두세배 만한 큰선인장들이 잔뜩 있다. 

선인장의 이름은 깍두이다. 

깍두는 웬디와 내 키를 합친 것 보다 훠어어얼씬 크다 

입장권 사고(인당 15볼) 어둠 속 등산 시작. 고산증 땜에 걷기도 힘든데 이 시커먼 새벽 공복에 등산이라니 ㅠ


꼭대기에 도착하니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든다. 사막의 일출을 보러 이 힘든 길을 올라온 것!!

멍하니 고프로 들고 촬영하면서 일출구경...

멋지다........


내려와서 아침 식사하고(시리얼이랑 빵,근데 넘 추워 잉잉)

드라이버는 밥 다 먹었으면 사진 찍을 연습을 하란다.


우린 가져간 피규어로 찍어보는데 잘 안된다. 자꾸 아웃포커싱 되어버리네. 우짜지 ㅠ

한참 연습 후에 지프타고 소금사막을 달려간다.... 여기도 사막이랍시고 신기루가 보인다. 신기하다. (그걸 스페인어로 기사가 알려줬는데 알아들은 나도 대단하다)

그렇게 달려서 드디어 새하얀 우유니 소금사막을 만남..

하....멋지다......그냥 멋짐. 


물 찬 우유니는 못봤지만 이 사막도 멋지다. 


신나게 사진찍고 다시 지프타고 소금 호텔 박물관으로 이동.


요즘은 이 호텔서 숙박이 안된단다. 근데 안하는게 나을거 같다 화장실 꼴보니...(볼리비아에서 본 역대급 화장실이었다)

깃발섬에서 사진찍고 다시 이동. 소금산이 있는데서 잠깐 포토타임. 좀 더 달려서 시장 같은데로 가서 물건 구경하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나서 다시 달려서 우유니 시내로 들어온다. 그런데 시내가 뭐이래? 그냥 시골동네, 아니 마을. 

마지막으로 열차무덤 있는데로 가서 라스트 포토타임.


이로써 고생 한바가지의 2박3일 우유니 투어는 끝~

투어사로 가서 마지막 인사들을 하고 헤어졌다.



우유니는 멋지고,

2박3일 투어는 너무 빡센 극기훈련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만난 은하수가 깔린 밤하늘은 감동이었더라는...


일단 우리는 숙소가 없었기에 눈에 보이는 호텔을 찾기로 했다. 

우유니 투어에서 너무 개고생을 해서 ㅠ 옷도 빨아야되고 잘씻고 쉬어야 되니깐 호스텔 말고 호텔!!


첫번째 호텔은 문이 잠겨 있었고 두번째 호텔은 우리를반겨줬다!! hotel jumari!!


200볼인데 180볼로 깎아서 더블룸 겟. 우왕 트리플룸이다.. 화장실도 넓고 깨끗하고 이불 따뜻하고 와이파이 잘되고 뜨건물 아무때나 팡팡 나옴...사막에 비하면 여긴 별천지다 ㅋㅋㅋㅋㅋ


짐 던져놓고 일단 터미널가서 라파스 가는 버스비를 흥정, 300볼에 낼 출발하는 오마르버스 까마 예약완료. 280짜리 노르떼도 있었는데 버스사진 안보여주고 그러는걸 보니 뭔가 찜찜해서 사진을 보여주는 오마르를 선택했다. 


사막 모래, 소금으로 다 떡진 빨래를 맡기러 빨래방에 갔다. 키로당 20볼인데 4키로나 나옴.......

낼 아침에 준다니깐 뭐... 냉큼 맡기고 왔다. 


볼리비아노가 모자라서 깜비오가니까 1달러에 6.9다 오 좋아좋아! 


샤워하고(뜨거운 물 완전 잘나와. 감동 백배) 짐 정리하고 저녁 먹으러 호텔아저씨 추천 로컬식당으로 고고. 야마고기를 먹으러 갔다.


샐러드는 무제한, 야마는 20볼, 뽀요는 15볼. 밥이랑 감튀랑 같이 나오는데 고기는 직화구이다 ㅋㅋ

근데 야마가 영..질김...뽀요는 맛남!

거의 다 먹어갈 때 쯤 식당 전기가 나갔다....-_- 근데 사람들은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우리랑 옆 테이블 외국인들만 놀람... 관광객 티내고 좀 쪽팔렸다...

우린 뭐 다먹었으니 식사 끝내고 나왔는데 그 일대 건물이 모조리 다 정전이다.... 거참 ㅎㅎ


사막의 밤은 역시나 추워서 오늘은 이불 푹 덮어쓰고 푹 자는걸로..


남편의 일기


어제 저녁 식사 지각을 만회하는 의미에서 일찍 일어나 준비 완료한 보람으로 1등으로 출발 대기. 

오늘의 일정은 물고기 섬에서의 일출, 그리고 소금호텔 박물관, 그리고 소금 사막에서 사진 찍기. 그 후 버려진 기차 무덤. 마지막 우유니 시티 투어로 예정.


어제 저녁 먹으면서 우리에게 많은 수고와 친절을 베푼 드라이버에게 팁을 주기로 약속.모자란 아침 잠은 지프에서 마저 자는걸로..오늘은 포루투기. 에스파뇰. 영어가 다 가능한 후이가 앞자리로..


1시간 정도 달려와 도착한 물고기 섬 입구에서 15볼씩 내어 입장권을 구매하고 10분정도 정상까지 걸어올라갔다. 아마 우리가 일출 보고 올 동안 드라이버는 아침을 준비해주겠지?


올라가며 보게된 깍투? 대형 선인장도 인상 깊었다..어제 본 것 보다 훨씬 크고..보아하니 여기는 목재로 저 대형 선인장을 많이 쓰는거 같았다.


도대체 이 사막 한가운데에 이렇게 큰 개는 누구꺼?


우유니 정상에서 일출을 바라보니 해가 뜨며 변해가는 소금 사막의 색깔과 하늘..  고프로에 담긴 했지만 내 눈으로 본 만큼의 감동이 있을지는 미지수..  암튼 눈으로 보는 것이 좋은걸로..


일출을 보고나서 내려오니 예상대로 맛있는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고, 동네 개들과 새들도 같이 먹자고 달려들고.. 남미는 동네 개들때문이라도 참 재미있는 곳인듯하다. 우리의 여정도 거의 다 되가는데.. 이제 적응이 되가는데 참 기분이 묘했다. 소금사막에서의 일출도 새로웠고. 


밥먹고 사막에서 사진 찍는 연습하고 있으라던 드라이버. 우리가 가져온 피규어를 나눠주며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ㅠㅠ 초점 맞추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피사체가 너무 작은 탓이다.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는듯 와이프는 연거푸 사진을 찍어댔지만 번번히 실패. 결국 내가 말리고 설명하고 나서야 셔터음은 끝났다.

저 위에 태극기, 아래에도 태극기

이후 도착한 소금 호텔 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나라의 국기가 모여있고, 호텔 내부는 겉모습과는 달리 멋있었다. 다만 방 컨디션과 화장실, 욕실을 보니 여기서 안자길 다행이었다는 생각. 화장실도 가격에 비해 상황은 ㅠㅠ 아까운 4볼.. 볼리비아 화장실은 정말 적응이 안된다.


다음은 소금 사막 한가운데로.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볼리비아의 건기라 물 찬 우유니는 볼 수 없었지만 하늘과 맞닿은 하얀 소금 벌판에서 눈부시도록 밝은 우유니를 보는것도 매력이 굉장했다. 하고 싶던 포즈와 기사의 역량이 가장 발휘된다던 컨셉 사진들..


1시간동안 재미있는 사진을 찍고나서 소금 사막을 나올수 있었다..이 한시간을 위해 이틀 반을 고생한거라니.. 하지만 돌아서 생각해보면 우리의 코스가 나쁘지 않은 듯..


이과수와 빙하도 감동이었으나 일정을 진행하면서 여행의 감동이 줄어들거란 다른 여행자들의 말과는 달리 점점 커지는 감동? 물론 고생은 더 하지만?


우유니도 비싸긴 했지만 볼리비아에서 시작하면 사막부터 보고 그 다음부터 고생일테니. 반대로 돌아 온 우리의 코스가 나쁘지 않은것 같다. 사람마다 다 다른걸 취하는 여행이기에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에게는 

지금 여정이 최고.


볼펜 세개에 일달러에 해줘. 응?

사막을 빠져나와 조그만 마을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와이프는 볼리비아 특산품 볼펜을 몇자루 구매. 저게 과연 서울까지 무사히 도착 할까??  암튼 말리고 싶진 않았다. 여행 시작때와는 달리 제법 가격 흥정도 잘하고 ㅎㅎ 암튼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음에 감동. 난 갈증도 가시게 할 겸 맥주 한병~


점심 식사가 끝나고 이제 마지막 코스인 열차 무덤으로 가는 길에 우유니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스페인어로 해주는 기사의 설명은 잘 못 알아들었지만 고속도로 건설도 되고 있고 마을 여기저기 건물이 만들어지는걸 보니 이제 여기도 점차 번화하겠구나.. 지금보다 더 편히 여행할 수 있겠지만 많이 비싸지고 여기도 순수함을 잃고 많이 변하겠구나 싶었다.

버려진 기차들의 무덤

그렇다고 평생 가난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볼리비아라는 법은 없으니.. 그 누구도 뭐라할 수 없는 일이고..  자본주의가 참 역설이구나 싶었다. 결국은 돈을 위해 자연은 없어지는거고..  


그치만 우유니 마을은 정말 ㅎㅎ 지나는 자체만으로 숙소는 기대하지말자가 되버리기 충분.. 참 나도 간사해... 방금 자본주의 역설 어쩌고 생각해놓고 편하고 좋은것 찾을 생각하다니 ㅎㅎ


암튼 열차의 무덤에서 마지막 관람을 끝으로 우리의 여행사와 가이드에 대한 평가 시간. 물론 무이 비엔. 엑설런트. 펄펙트를 연신 외치자 기사는 쑥쓰러운듯 웃음만 ㅎㅎ


아까 훑었던 우유니 시내를 보다 자세히 한바퀴 돌고나서 모두와 헤어짐의 인사를 했다. 여행 잘 하라는 인사를 끝으로 가이드에게 팁 전달식.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의 성의를 봐주길. 


이제 우리의 미션은 숙소구하기, 라파스 가는 버스 예약, 그리고 중요한 빨래. 


일단 버스 컨디션에 따라 우유니의 체류 기간이 나오니 급히 터미널로 이동, 몇군데 알아봤는데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다. 흥정도 가능하겠구나 싶었고. 라파즈로 직행하는 버스가 매일 있다는 사실에 오케이. 일단 까마가 가능한 버스 회사 몇군데 찍고 숙소를 잡기로. 터미널 근처에서 보이는 호텔 후마리로 이동. 가까운 다른 호텔을 먼저 들렀으나 문이 닫혀있어 포기.


겉으로 보기엔 허름했지만.. 현관을 들어서니 깨끗함이 감동이다. 그리고 귀여운 주인 아줌마의 친절한 서비스와 파격 할인에 감동. 숙소 올라서보니 방의 깨끗함과 뜨거운물 컨디션! 게다가 라지에이터까지..며칠 밤을 벌벌떨던 우리에겐 감동..


내일 버스 탑승전까지 레이트 체크 아웃 비용까지 지불하고 빨래방에 고고! 키로당 1볼인데 우린 무려 4키로...암튼 할 수 없다.. 손빨래는 절대 무리다. 여기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다녀갔는지 세탁소 할머니 수첩에는 한국말도 적혀있었다.


빨래를 맡기고 내일 찾게 해준다는 약속 증서 받고 터미널로 다시 이동. 가다보니 아리조나 항공. 탐항공도 보이기에 항공권 알아보니 가격이 후덜덜..  빨리 날아가봐야 좋을것도 없으니 버스로 가기로 결정.


340볼 부른 값을 과감히 300으로 흥정 성공.


짧은 시간 미션을 해결한 기쁨을 해결하고자 길거리 음식을 저렴하게 5볼씩에 구입하고 간신히 찾은 마트에서 맥주를 구입하여 조촐한 축배..그리고 기다리던 더운물 샤워 완료~ ㅎㅎ


와이프가 이젠 직접 본인 배낭도 정리하고.. 암튼 혼자 하다가 둘이하니 엄청 빠르게 되었다. 사진들과 영상들도 백업완료. 장비 충전 완료. 옷 신발 정비 완료. 우리 와이프 기특하다. 암튼 마지막 가방도 정비를 완료하고 저녁을 먹고자 귀여우신 호텔 도어맨 할아버지께 물어물어 근처 로컬 식당 도착.


다들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난 야마를 먹을거임!


카운터 아가씨에게 주문법을 물어 밖에 직화 구이하는곳에서 야마와 뽀요 주문, 그리고 음료 한 병. 무제한 야채 접시에 갖은 야채를 준비하여 식사 대기. 사막이라 그런지 야채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소스가 놀라움.... 액젓처럼 생겼는데 맵고, 뒷맛은 깔끔하다. 아마 우리나라 쌈장쯤 되는듯. 

고기 잡내 잡아주는데는 최고였다.. 비결이 뭔지 궁금.


그러고보니 고기와 쌀이 주식인 듯한 이곳 사람들에게 이 식당은 한국의 김밥천국 쯤 되보였다. 직화라 그런지 좀 오래 기다렸으나 맛은 좋았다. 실은 야마는 생각보다 별로.. 잘못 시켰나? 질기고...  그래도 41볼에 둘이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수 있음에 감동..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동네 꼬마 아가씨들과 수줍게 인사도 나누고..


우리의 식사도 끝나갈 무렵 정전 발생 ㅋㅋ아무도 당황하지 않음에 더 당황..


어쨌든 잘먹었다는 인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느끼함 달래고자 맥주 2병 사서 오늘의 피로를 달래기로..


호텔이 참 좋은데 3층인게 참... 고산증 때문에 숨쉬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ㅠ 4층 아닌게 어디니..

암튼 오늘도 수고 했으니 굳나잇! 내일은 라파즈에서 눈 뜨겠구나.


박팀장의 남미여행 꿀팁


1. 우유니의 사진 촬영 타이밍 


우유니 소금사막의 메인 풍경은 물찬 우유니에 하늘이 맞닿아 거울처럼 비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우유니를 방문하고자 고산증을 뚫고 이곳에 오죠.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정말 굉장한 운이 필요하다고 해요. 볼리비아의 우기는 11월부터 시작되어 3월 초까지인데 이 기간에 비가 많이 와버리면 하얀 소금사막은 커녕 여행 내내 황토색 소금사막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지프차의 바퀴가 소금에 빠지기 때문에 투어 진행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사진작가들은 우유니 최고의 사진을 뽑아내기 위해서 우기에 일주일 이상일 이곳에 체류하며 매일 출사를 나갑니다. 최고의 사진을 찍기 위한 최적의 날씨는 전날 비가 많이 왔다가 다음날 쨍 하고 날씨가 개어야 한다고 해요. 날씨운은 하느님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여행객들은 본인들의 여행운에 사진을 맡겨야 합니다. 


3월 말부터는 건기로 진입하면서 소금사막이 바짝 마르기 시작해요. 이때는 또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새햐얗게 빛나는 소금사막을 만날 수 있거든요. 저희가 방문한 시기는 이 시기였고, 제가 꿈꾸고 갔던 물찬 우유니보다 이 새하얀 평원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2. 우유니 사막의 기차무덤들


사막 안에 버려진 기차들이 모여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그곳을 기차무덤이라고 부릅니다. 


이 기차들은 예전에 은이 나오던 포토시의 광산에서 채굴한 은을 옮기기 위해서 사용 된 것들인데, 은의 수요가 줄어들고 광산이 폐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철로와 기차들이 사막 한가운데에 버려지게 된 것입니다. (라고 저희 기사가 설명해줬어요) 


지금은 여행객들의 멋진 포토 스팟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별도로 이 기차들을 보존하거나 하진 않아서 기차에 올라타서 사진 찍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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