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들만 빼고 다 알아
오피스 스파우즈와 불륜 그 사이
세상에서 '말'이 가장 빠른 곳은 어디다?
경마장? 아니에요.
바로 사무실입니다. (오늘은 동음이의어로 시작해 봤습니다 ㅎㅎ)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말은 아마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온 말일거에요. 어쩜 그렇게 소문이 빠른지..... 20~30층 빌딩 전체 사람들이 한 이슈를 공유하기까지 하루도 채 안걸리는 걸 보면 다들 이야기 주제에 굉장히 목말라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ㅎㅎ 소문은 메신저를 타고, 탕비실에서 그렇게 퍼져나가죠. 그소문 나한테 안들려오면 아싸인지 좀 고민해보셔야해요...?
사회생활의 9할은 소통입니다. 거기에 플러스 인간관계.
소통이 잘못되면 결국 일이 잘못되기 때문에, 또는 구성원의 사기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래저래 기업입장에서는 손해에요. 때문에 교육팀에서 이 소통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보다 나은 기업 내 소통문화를 위해서 커뮤니케이션 관련 비싼 교육을 직원들에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업무시간 내내 백만가지 주제의 이야기들이 떠돌아다니는 사무실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업무 관련 이야기가 아닌 바로 사람 이야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연애이야기.
아름다운 처녀,총각들의 연애이야기는 풋풋하고 귀엽고 부럽고. (그렇게 때문에 사내연애 커플은 다들 비밀로 연애하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싫어서....^^;)
그런데.
사내불륜 / 오피스 스파우즈
이 두가지는 핫하다 못해 그 위력이 어마무시해서 남의 가정을 박살낼 수도 있어요.
1. 사내불륜
요즘 쀼의 세계 덕분에 불륜 얘기 한동안 핫했습니다. 거기에 포항 불륜까지 보태면서 전국적으로 불륜남녀 소탕작전이 벌어졌죠. 포항시는 저들에게 명예훼손으로 소송걸었나 모르겠네요 ㅎㅎ
회사에서도 생각보다 불륜 사례가 흔합니다. 사내 불륜. 범죄에요. 아무리 간통법이 폐지되었다 한들, 민사로 가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부분을 제외하고 소송가면 처벌 받습니다. 그리고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네 눈에 피눈물난다는 말 괜히 있는거 아니에요.
많은 케이스로 기혼 남자상사 + 여자 부하직원(기혼 또는 미혼) 의 조합으로 벌어집니다. 남자는 권력 + 여자는 미모라는 천박한 공식 때문인지 이 조합이 제일 흔한 것 같아요.
물론 다른 형태의 조합들도 있죠. 전회사는 젋은 기혼 남자직원 + 젊은 미혼 여자직원이 불륜을 저지르다가 결국 남자가 이혼하고 둘이 결혼을 했어요. 이런 경우 이혼 잘 안하던데.... 이들이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왜 널 지금 만났을까' 쯧.
다른 경우는 기혼 남자직원 + 기혼 여자직원. 남직원의 와이프가 사무실에 쳐들어와서 남직원 따귀 올려붙이기. 여직원 머리채 잡아뜯기를 시전... 둘 다 퇴사. 이후 이혼했는지는 소문을 못들었네요?
어느 임원분 컴퓨터 봐주던 직원이 메신저 또는 이메일에 오간 낯뜨거운 내용 보고 어느 부서 누구랑 불륜이더라. 이건 정말 많은 사례고요.
아마 각 회사들 불륜 사례 뽑아보면 기상천외한 내용들로 몇날 며칠 밤새도 부족할겁니다.
회사는 남녀가 모여서 일하는 곳이고 취업전선을 뚫고 채용된 엘리트들 모여있는 공간이다 보니 별별 형태의 사례들이 다 나옵니다.
그런데 불륜 커플들에게 딱 맞는 말이 있죠. '남들 다 아는데 지들만 몰라.'
너무 행복하고 짜릿해서 남들 눈치가 체크가 안되나봐요. 불륜은 희한하게 티가 나거든요.
제발 남의 남자, 남의 여자 건드리지 맙시다. 둘 다 사랑하는게 말이나 되나요. 이태오 말대로 둘 다 사랑할 것 같으면 마음 꾹 숨기고 가족한테나 잘해 (나쁜말 나쁜말 나쁜말!!)
2. 오피스 스파우즈
오피스 와이프/오피스 허즈번드라고 많이들 칭합니다.
실제 애인이나 부부는 아니지만 직장 내에서 배우자보다 더 친밀함을 갖는 직장동료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단어 조합이 참..... 그렇습니다.
이 오피스 와이프라는 단어의 첫 시작은 1930년대 미국에서 인기를 끈 소설/영화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사장과 여비서의 연애 이야기에서 파생된 단어니 현재의 신조어의 의미와는 다른 뜻이었네요.
아래 맥락에서 이 관계는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오피스 스파우즈의 경우 회사 내의 이슈나 각종 이야기들을 부연 설명 없이 바로 의논할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친구나 배우자보다 어쩌면 더 대화하기 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친한 친구들이나 배우자와 회사 이야기를 한다 한들 동료들이랑 말하는 것처럼 가려운 곳을 쏙쏙 긁어주진 못하잖아요? 일단 이야기를 시작할라면 A빌런의 배경부터 시작을 해야하고 등장인물도 설명해야하고..상황 조금이라도 복잡하면 말하다보면 지칠수도.
게다가 굉장히 오랜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많은 직장인들은 오랜기간 마주치게 되는 손발 잘 맞는 동료에게 더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 친밀감이 선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 명심하세요.
내 마음을 쉽게 알아주는 사람이 오피스 스파우즈가 아닌 각자의 배우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화의 힘!!!!
(저희 부부는 상대방 회사의 친밀한 인물에 대해선 다 꿰고 있습니다. 주력분야가 서로 달라서 잘 이해하기 힘들어도 마치 내가 그 회사의 구성원인양!! 감정이입해서 들어주기를 몇년째 하고고 있다보니 서로의 회사 이야기는 어느정도 빠삭하게 되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