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는 공항이 참 작네... 여긴 란 항공 게이트만 많고 스타 페루 게이트는 어딨는지 알 수가 없다.
일단 2번 게이트라고 해서 갔는데 출발할 때 되니깐 3번으로 바뀐다. 사람들 다 우왕좌왕하고. 뭐 이래?
비행기는 멀미를 유발할 정도로 흔들리고.
비행기 아래로 보이는 험난한 산의 모습 이렇게 낮게 날아다니니깐 비행기가 흔들리지!
한시간여 날아서 리마 도착.
덥다... 생각보다 더덥다 ㅋ
일단 택시를 잡아서 미라플로레스로 가달라고 하니 60솔이랜다.깎아서 55솔에 가기로하고 봐둔 호스텔로 갔는데 도미밖에 없네. 더블룸을 찾고 있는데. 주인 언니가 아랫집에 도미긴 한데 둘만 쓸 수 있다며 연결해줘서 이동.
주인할머니가 참..좋으시긴 한데 잔소리가 참으로 많으시다. 못알아들어도 저건 백프로 잔소리다. 잔소리를 뒤로 하고 일단 샤워 좀하고 나가보는 걸로.
짐 던져놓고 마켓이 어딘지 물어서 가는길에 kfc발견! 신랑은 치킨먹고 나는 햄버거먹고.
마트가서 맥주랑 물사와서 먹고 노닥대다가 저녁 먹으러 나가서 아까 본 중국 음식점을 찾을라니 없다.
꿩대신 닭이라고 스시집에 가서 롤이랑 군만두 먹었는데 양은 엄청작고 비싸긴 진짜 비싸다. 맛도 그냥 그랬음..
돌아오는 길에 와인이나 사먹을라고 마켓에 다시갔는데 헐... 음식코너에 별별게 다있다.
요 마트는 맛있는 것이 엄청 많다
스시먹을 돈으로 여기서 맛있는거 잔뜩 사 먹을걸...와인이랑 음식 좀사서 와서 먹고 피곤해서 쓰러져 잤다.
여행하면서 느끼는거지만 비행기든 버스든 뭘 타고 이동하는 날은 참으로 힘들다. 아니면 여행 막바지여서 슬슬 체력이 완전 방전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남편의 일기
왠일이십니까? 와이프가 새사람이 되었나 봐요.
오늘 비행시간 때문에 택시를 9시에 예약해 놓은지라 7시에는 일어나서 준비해야된다고 했는데 와이프가 여행 중 처음으로 말을 들었다.
물론 나보다 먼저 일어나진 않았지만 한번에 벌떡 일어난게 어딘가? 그것만해도 고맙다..
역시나 떠나는 날 아침형 멘트를 잊지 않고 재생 버튼을 눌러주는 박뻔순씨는 '어머 가방 언제 다쌌어? 왜 가방 혼자 쌌어? 같이 하지.. 아니 깨우지?'
진짜 확 한대 때릴까? 그런다고 바뀔 애도 아니지 참...
역시 나도 정답 대답 재생버튼 On..
응 아냐 그냥 쌌지 뭐. 어제 머리 아프다면서. 참, 나 나가서 선물 사옴. 와이프 외조 하려고 이것저것 사왔어. 회사 사람들 선물 줘..
역시 난 천재인 듯 합니다. 박까칠이가 박순종이되는 마법을 부릴수 있으니까요.. 와이프는 바로 순해졌고.. 덕분에 모처럼 일찍 내려가 아침을 먹고 아줌마는 우리가 떠나는게 기뻐서인지 뭔지 왠일로 아침에 요거트와 시리얼을 다 ㅎㅎㅎ
덕분에 빵 안먹는 나도 아침을 먹을수 있었고 빵도 먹는 와이프는 릴리리야~ ㅎㅎ 식사 마치고나서 짐을 준비하고 있으니 어느덧 택시 도착.
이 놈의 나라는 출발과 도착은 지멋대로 하지만 약속 전10분 도착은 꽤나 정확하다. ㅎㅎ 택시타고 편안하게 공항 도착. 비록 한시간짜리 비행이지만 나름 간만에 타는 비행이라 탑승 수속이 복잡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스타페루는 게이트가 몇 번씩 바뀌는 바람에 전광판 바라보느라 정신 놓을 틈이 없고 다행히 거의 제 시간에 탑승은 끝나고 출발 준비를 한다.
게이트는 왜 자꾸 바뀌는 것인가!! 모든 사람들이 다 우왕좌왕중이다
간신히 리마에 도착하니 어머! 여긴 한국 여름이다. 아 더워 미칠 지경! 하나씩 옷을 벗어제꼈는데도 덥다.
택시타고 어제 대충 알아본 호스텔로 향했더니 대충 알아본 댓가가 나온다.
여긴 오직 도미토리뿐! 대책은 없었지만 도미에서 쉬고 싶지는 않기에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아랫집에 있는 도미를 싼 값에 둘만 쉬기로!
오! 내려갔더니 친절한 할머니와 괜찮은 숙소 컨디션에 감동!
둘이 60솔이라. 어마어마하다! 꼭 애니메이션 빨강 망토 뭐시기에 나온 할머니와 같은 우리 주인 할머니는 꼼꼼에 걱정에 의심에 암튼 어렵지만 친절은 하다.
할머니와 계약 성사 후 밥먹으러 나오니 미라 플로레스는 생각보다 심심하다. 남미에 그 흔한 키오스코도 보이질 않는다. 배고픈 우리는 대충 걷다 발견한 켄터키 할아범네서 밥을 먹었다.
미라 플로레스가 잘 사는 동네가 맞는가보다. 알바생이 영어를 못하니 동네 주민이 통역해주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가 알려준 마트를 찾아 맥주를 사고 숙소에 돌아가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저녁 시간. 대충 사다 먹음 좋겠는데 박미각씨는 중국 음식이 먹고 싶단다. 심지어 오는길에 중국 음식점도 봐놨다고...
내가 무슨 힘이 있나.. 그래 가자 했는데 암만가도 중국집 비슷한것도 안나온다...
중간에 스시집이 하나 있길래 저기 갈까? 했더니 박짜오씨는 싫다면서 좀 더 찾아보자한다. 찾아봐야 나오나? 박짜오씨 덕분에 8블럭 정도나 걸었다.
얘가 고도 0인데 오니깐 날아다닌다 완전. 쿠스코에서는 세걸음도 못걷고 쉬더니.
결국 아까 본 스시집 가기로... 우리 박짜오씨는 그냥 일식집 가긴 싫었나봉가.. 며칠 우동 노래를 부르고 난리치더니만 스시집 싫다며 아직 도착도 못한 스시집을 지났다고 뻥을 친다. 길눈은 내가 더 밝지! 진짜? 그럴리가? 이 근처일텐데 하며 스시집을 발견해주자 적잖히 당황하신 박짜오씨는 슬금 박마끼시로 변하고...
오늘은 한개에 1000원짜리 김밥과 한조각에 1000짜리 군만두를 15000원에 살짝 맛봐주고 먹은듯 안먹은듯 가볍게 먹고는 결국 애초의 나의 제안대로 다시 마트로 가서 음식을 구매.
훨씬 싼 가격에 엄청난 양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아마 기름진걸 먹음 살찌니까 담백한걸 먹으라는 와이프의 선구안일테다. 그게 아니고서야 굳이 남미까지와서 일식을 먹을 이유는 없지.
내일은 할머니가 택시 불러준다고 했으니 또 일찍 일어나서 와카치나를 가야지...
여행이 끝나가면 갈수록 아쉽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하기야 아쉬우니 여행인거지..
박팀장의 여행 꿀팁
* 페루의 수도 리마
리마 공항에 내리자 마자 이 후덥지근한 날씨는 무엇인가! 외치지만 해발 고도가 드디어 일반 사람이 편히 살 수 있는 500m정도입니다.!!!!!!!
폐와 혈관 속에 공기가 확확 도는 이 기분. 몇 달간 고산지대에서 시달린 부풀어오른 혈관과 폐가 갑자기 제자리를 찾아가는지 갈비뼈가 다 뻐근하더라고요. 이후 그 갈비뼈 뻐근함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근 한달간 저를 괴롭혔습니다. 고산지대에서 벗어났는데도 왜그렇게 아픈건지...
반대로 리마에서 여행을 시작하게 되면 쿠스코 공항에 내려서 얼마나 아파질지 추측이 되죠? 물론 고산증은 우리나라사람 4명중 1명이 겪는 증세지만 그 1명이 내가 아니라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우리나라 여름을 제외하고는 더운 이곳은 바닷가와 접하고 있어서 싱싱한 해산물을 잔뜩 만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식당들도 많습니다. 이곳은 세비체(페루식 회 초무침)가 엄청 유명해요.
리마는 페루의 수도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고 정치, 경제의 중심지입니다.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는1935년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서 리마로 수도를 옮깁니다. 이후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시가지를 바둑판처럼 건설해나가죠. 때문에 구시가지에는 많은 볼거리들이 남아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곳들도 있고요.
이곳은 빈부격차가 도시 내에서도 매우 커서 부촌은 미라플로레스, 빈촌은 구시가지인 디스트릭트에 모여있습니다.
구시가지를 여행하려면 투어상품으로 다녀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이에요.
특히 언덕에 모여있는 판자촌은 주의해야 합니다.
미라플로레스가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이라면, 구시가지에는 대성당이나 대통령궁, 아르마스 광장등을 볼 수 있어서 남미의 모습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 남미스러운 건물도 구시가지에 몰려있으니 관광지 위주로 다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