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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쥬스 Jul 01. 2020

드디어 정복하다. 마추픽추

버킷리스트 마추픽추를 드디어 만났다 

마추픽추에서 점프샷은 금지. 이거 찍고 관리인한테 된통 혼났다.
아내의 일기 

새벽부터 호스텔은 사람들 나가는 소리로 분주하다. 3시부터 방문 두드리는 소리로 시끌시끌하다. 

조식은 4시 반부터라고 해서 4시에 일어났다.

너무 습한데서 자서 그런지 머리도 아프고 컨디션도 영 별로고...대충 먹고 준비해서 버스타러 고고.

첫 마추픽추행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버스는 5시 반부터 출발이라고 한다. 정류장에 갔는데 헐.... 사람 장난아님...계속 계속 뒤로 갔다 ㅠ

다만 버스는 엄청 많아서 별로 걱정은 안됨. 6시 쯤에야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끊겨서 신랑이랑 따로 앉음 ㅠ


구불구불 산길을 계속 올라간다. 산은 구름에 가려져 있고 풍경이 정말 신비로워...

입구에 내리니깐 카테린이 있다.


입구부터 줄 장난아님.. 여권 꺼내서 입장권 내고 입장 완료.


우리 가이드는 어디있나... 카테린이 자기 남친이라며 가이드 알려줬는데 건들거리고 무성의하기 짝이 없다. 

우리더러 기다리라더니 갑자기 다른 가이드한테 가랜다. 갔더니 걔도 우리 가이드가 아니라며 다시 카테린한테 가라고..장난하나...


짜증나서 그냥 우리끼리 올라가기로 했다. 어차피 가이드북 찢어온 것도 있으니 대충 보면 알겠지 뭐.

꼭대기로 올라가니 오...구름에 살짝 가린 마추픽추가!! 멋지다 ㅋㅋ


안개는 마추픽추를 다 감싸고 있다. 


사진찍고 구름 걷히기를 기다리는데 구름이 걷히긴 커녕 뒤덮어버린다. 

한참을 기다려도 구름이 걷힐 기미가 안보여서 이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다.


돌아다니다 보니 잉카브릿지라는 곳이 있다. 입구로 가보니 입장시간과 방명록을 쓰라고....

일단 쓰고 들어갔는데 산에 좁은 샛길...옆은 천길 낭떠러지 절벽...헐.. 괜히왔다 싶다. -_-


무서워죽겠다 난간도 없다 뭐 이런 공포스러운 곳이 다 있는지.

한참가다 포기할 때 쯤 되니 잉카 브리지가 쨘 나타난다.

가는 길은 막혀있음..열려 있어도 무서워서 못지나갈듯... 내가 발 디디면 저 아래로 푹 떨어질 것만 같다. 

아니 도대체 저길 잉카인들은 어떻게 다녔다는거야? 체구가 난쟁이똥자루만했나? 몸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웠나??


다시 되돌아 나와서 마추픽추로 내려가니 오..구름이 거의 걷혔다. 와이나픽추까지 잘 보이길 기다렸다가 사진찍기!

전망은 다 찍었으니 내려가서 둘러보기로했다. 생각보다 엄청 넒음.

지도 들고 맞춰보면서 여기저기 둘러봤다.


잉카인들에 이어 지금의 마추픽추 현재 주인들, 야마 

봐도봐도 신기....돌로 어떻게 이 산 위에다가 마을을 만들었지? 밭도 무지 높은데다가 만들고.. 

위에서 보니 우루밤바 강이 그냥 아주 실개천처럼 보인다.


마추픽추 생각보다 너무 넓어서 다 보는데만 2시간 넘게 걸린다. 

가이드 없는 우리는 여행책 들고다니면서 대충 때려 찍고 영어가이드 근처에서 도둑 청강해서 듣고 해서 볼건 다 봤다는 사실!


돌아다니다 보면 잉카인들은 정말 체구가 작았는지 집들이 자그마하다. 

성스러운 돌에 손대지 말라고 되어있는데 그냥 뒤에가서 짚고 소원빌었다 ㅋㅋㅋㅋㅋㅋ 남들도 다 그러더라 뭐. 

뱅뱅 돌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니 멀쩡한 나도 다리가 아프고 무릎 안좋은 신랑도 다리가 아프고..

내려가는 길에 공원 관리인이 올라옴서 나를 툭툭치길래 난 내려가지 말라는건줄 알고 놀랐는데 인사한다... 동양 여자라 말걸고 싶었나보다. 신랑은 인사했는데 또 무시당했단다. 


화장실도 없는 마추픽추라 내려가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에 내려왔는데 어떤 서양애 눈이 시뻘겋다.

고산증떔에 눈 혈관이 다 터졌나보다. 나는 폐 뼈가 아파..


마추픽추에서 내려와서 카테린네 호스텔에 가서 맥주를 ㅋㅋ 다 마시고 인사하고 가는데 이분들 우리가 가는게 서운한지 엄청 아쉬워하면서 인사해줬다.


글고 어제 비싸게 먹은 식당가서 카드 초과된 금액 다시 확인하느라 식당 들렀다가 점심먹을 곳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역시나 우리의 선택은 치파 레스토랑 ㅋㅋ


2인 세트 시켰는데 3인분 넘게 나온다 또... 남미에서 중국 식당은 정말 양이 엄청나다.

그래서 그냥 볶음밥은 포장해서 나왔다. 쿠스코 집에 가서 먹을라고 ㅋㅋ


4시반 잉카레일이니깐 일단 역에가서 기다리는데 페루 레일만 엄청 온다. 

이렇게 열차 안올 줄 알았으면 잉카레일로 오고 페루레일로 돌아갈걸... 기다림에 지쳐서 뻗을때 쯤 열차가 와서 타고 풍경이고 뭐고 기절..


해가 다 져서 오야따이땀보에 왔더니 밴 기사가 우리 이름 + 여럿 이름 써있는 칠판을 들고 기다린다.

올때는 큰 밴이더니 실어갈 땐 작은 밴이다 ㅋㅋ 

우리앞에 기다린 사람들은 아마도 우리 앞 기차타고 와서 우리 오기를 기다렸나보다. 그럼 뭐 페루레일이나 잉카레일이나. 


우리 다음 기차까지 오고나서 사람이 다차서 그제야 출발.. 가방 반납해야 되는데 왜케 늦어지지. 

어영부영 차 한참타고 쿠스코 오니깐 9시반.. 아르마스 광장 뛰어가서 가방 반납하고 우리집 토마스 가든그릴로 컴백!


남편의 일기 


아구아스깔리엔떼가 습하긴 습하다. 밤새 샤워장이 한개도 안말랐다. 이 놈의 나라는 습하면 환풍구를 만들던 환기를 좀 하게 구조를 만들던 해야할 것 아닌가. 게으른건지 어쩐건지.. 참 특이하다.

간단히 차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서둘러 버스타러 가기로.


밤새 외양간 필 충만한 판초는 역시나 알파카 냄새로 아침을 반겨주는데 이걸 계속 입어야 할지 말지 고민이다. 배낭에 넣을수는 없고 춥기도 하고 일단 입긴 했다만 풀썩거릴 때마다 알파카가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가 나온 시각이 4시50분이 채 안된 것 같은데 버스줄은.. 오 대박이다.. 아 이 부지런한 사람들 같으니...못해도 200명은 넘게 줄 서있는 듯 하다.


5시 반부터 버스가 5분마다 한대씩 출발한다니 그래도 너무 기다리진 않겠지.

버스 줄에 서있는데 여기저기 수근거리는게 내 욕.. 아니 괜히 내 판초 냄새 욕하는것만 같다.

어디서 소똥냄새 나지 않아? 이러는것만 같아 괜시리 줄 옆에서 뭐 구경하는 척.


시간이 되어 버스줄이 줄며 우리는 7번 버스로 배정. 일단 인원을 꽉꽉 채워 떠나는 버스다보니 와이프와 같은 좌석은 포기. 남은 자리가 여자 옆 하나 할아버지 옆 하나인데 이 놈의 소똥 냄새 때문에 할아버지를 공략하기로..

아직도 사람들이 수근대는것만 같음.


버스는 안개길 꼬부랑길을 달려 20분 정도 달려간다.


입구에 도착하니 수만은 사람들이 가득. 걸어올라온 사람들도 있긴한데 니들은 하이파이브 하면서 자랑스럽고 뿌듯할지 모르지만 땀냄새가 알파카 냄새 저리가라 한다.

다행히 내 판초 냄새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감사했다.


입구에서 우리 호스텔 딸내미 만나서 안녕했더니 자기가 가이드를 알려준단다.

응 그래 니 남친.. 데려온 그 친구는 뭐랄까, 가이드가 맞나? 무슨 가이드가 주머니에 손 꽂은채 건방지기가 마추픽추 저리가라이다. 일단 기분 나쁘지만 같이 가보는걸로. 좀 걸어가더니 저기서 사진찍고 있으란다..


뭐야 이자식 하고 보니 오!! 야마가 떼로 있다. 이 마추픽추에 사는 야마들인가 보다.

하지만 야마도 내 판초 냄새가 싫은갑다... 슬슬 피한다..아 빌어먹을 판초 괜히 샀어.. 반드시 버릴테다..ㅠㅠ


가이드에게 버림 받고도 해맑다. ㅋㅋ

좀 있다가 가이드에게 갔더니 지는 우리 가이드가 아니란다. 다른애 있는데 걔 찾아가래.. 갔더니 이 자식도 자기 아니란다. 뭐라뭐라 투덜투덜 지들끼리 얘기하더니 우리더러 카트린한테 가래.


에라이 쌍놈들.. 가이드 비용까지 다 받아놓고 왜 우리 가이드는 없는건가!!

가이드 필요 없어! 하고 우리끼리 올라가기로 결심.

망지기의 집 역시 안개에 싸여있다.

가이드가 붙은 팀들은 이곳저곳 설명을 듣고 멈춰 있었지만 뭐 애초부터 우린 가이드한테 버려졌기 때문에 우리 멋대로 슝슝 다닌다. 


해발 3~4천에 있다 낮은곳에 와서인지 와이프는 쌩쌩 날아다닌다. 저러다 이따 또 피곤하니 어디가 아프니 칭얼댈텐데...


가이드팀들이 아래 있는 동안 우린 가장 정상으로 올라와 아침 이슬에 둘러싸인 마추픽추를 만났다. 

사진 찍으려고 하면 구름으로 싹싹 모습을 가리는 마추픽추 덕에 찬 바닥에 오래 앉아있다가 치질 걸릴뻔...

한 시간을 기다려도 맨얼굴을 안 보여주는 마추픽추를 일단 두고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도대체가 구름이 가시지를 않는다.


잉카브릿지.. 젠장 뭐가 브릿지야하며 걷다보니 이름 적고 가라는 입구 사무실이 나온다.

멋지게 휘리릭 싸인하고 더 걸어가는데 그냥 숲길이다. 습하디 습한.

와이프 배아프다 할텐데 하며 눈치가 보인다. 슬쩍 뒤돌아보니 괜찮다고 갈만하다고 한다.


오늘 입장객수가 10명이 채안되던데 여긴 그냥 둘레길인가? 이러니 사람들이 안오지. 괜히 왔네 할때 쯤 좁고 무서운 하늘길? 구름길이 나오기 시작.


이거 옆에 구름들로 안보여서 망정이지 보였다간 이건 내길이 아닌겨 하며 돌아섰을거다.

가파른 이 절벽에 참 길도 잘 만들긴 했는데 무섭다. 그치만 진짜로 하늘 위를 걷는듯한 느낌?

이대로 천국으로 갈 것만 같다. 

저어기 뒤에 잉카브릿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임


좀 더 걷다보니 바위를 기점으로 폐쇄된 길이 보인다.

한 사람이 간신히 다닐만한 길은 점점 좁아지더니 폐쇄된 문 뒤로는 각목 4개를 엮은 듯한 나무다리가 천길 낭떠러지를 간신히 이어주고 그 건너편으로는 벽에 달라붙어야 간신히 지나갈 외길이 절벽으로 이어짐.


저게 잉카 브릿지인가보다..


습한 날씨에 이슬 맺힌 다리 보다간 인생 영원히 이슬에 잠들겠다 싶다. 내려가는 길마저도 단단히 고정된 쇠줄이 없다면 까딱 잘못했다간 세상하고 등질 듯. 


아니 잉카인들이 대단한건 둘째치고 이 종족은 고소공포증은 없었겠다 싶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난간도 없이 이렇게 좁은 길을 이동하다니.


잉카브릿지를 다녀오니 슬슬 해가 강해지는듯한 느낌. 안개들도 빠르게 움직이는 듯 하다.

아직 마추픽추가 내려다보이지 않아 마추픽추 산길쪽도 한번 가보고 다시 뷰포인트로 가기로.

여기가 명당자리는 맞는지 많은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할 무렵 마추픽추가 보인다. 사람들의 셔터소리가 바빠진다. 

솔직히 그때는 와 여기에 어떻게 도시를 지었을까라는 생각뿐이었다.



마추픽추가 선명해지고 와이나픽추가 보이고 주변 구름이 걷히며 산세까지 보이기 시작하니 난 마추픽추를 건설하던 그때 잉카인으로 빙의.


멍하니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 마추픽추를 지을 당시 여기가 산이 아니라 강가가 아니었을까?

물이 순식간에 빠져서 여기가 공중 도시가 된걸거야 부터 오만가지 가설을 세우지만 짧은 지식으로서도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미스테리가 생기며 가설에 대한 검증이 안되는 변수들 봉착...


와이프는 여기서 마추픽추를 내려다 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내려가서 보자며 신전 쪽을 구경하잔다. 

이상하게 나는 감동이 마추픽추를 내려다보는 자체보다 이 도시의 성벽 외곽과 성벽 밑으로가는 계단이나 오솔길을 볼 때 오더라.

그때의 잉카인은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었고 이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수백년이 지난 뒤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이 곳에서 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릿한 느낌이다.


혼자 감동에 젖어 있을라 치면 우리 박쫑알씨는 옆에서 계속 떠들고 계신다.

다리가 아프네 발목이 돌아간거 같네 허리 아프네.. 아.. 종알 거릴 시간에 좀 더 가면 되겠구만.

아니면 쫑알 댈 힘을 좀 더 아끼면 될 것 같은데 말해 무엇하리...


와이나픽추 등산객들


암튼 나 혼자서 감동을 되새기며 걷는걸로. 뒤에서 뭐라하든 일단 나는 내 감정에 충실하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이제 거의 다 본 듯 하여 내려갈까 하는데 내리막길에는 공원 관리인들이 참 많다.


원래 등산은 하산이 더 중요하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자식들 진짜 웃기는 놈들이다.

아니 누가봐도 지들이 더 위험하게 생겼구만 나랑 눈만 마주치면 잔뜩 의심하는 표정?

게다가 여기 현지 애들도 괘씸하다. 지들은 내 와이프랑 눈 마주치면 웃고 인사하고는 나랑은 인사는 커녕 내가 혹시 지 여친인지 와이픈지 눈 마주쳐서 인사라도 할라 치면 아주 뚫어져라 날 쳐다본다. 더럽고 치사해서 원.


심지어 어느 관리인 녀석은 내려가는 길에 보니 분명 통화중이더만 자꾸 와이프한테 뭐라해서 이길 말고 돌아가라는줄 알았더니 환하게 인사하십니다. 대단한 친절입니다.

이 자식들아 나도 돈내고 마추픽추왔거든? 내가 뭐 성벽돌이라도 훔치러온게 아니거든? 왜 나한테는 인사안해줘??


아무리 생각해봐도 외국 사람들은 진짜 사진 못찍는 것 같다. 배경을 자르고 사람을 찍어주는데는 진짜... 사진은 한국 사람이 정말 잘찍어주는건 전세계 불변의 진리이다. 


암튼 감동과 찜찜함, 억울함을 동시에 안고서 마추픽추를 내려오고...

마땅히 할일이 없는 우리는 까떼린에게 돌아가 가이드 못 만났다는 소식을 전하고 차마 니 남친 인간이 덜된거 같아 헤어져. 이 소리는 할 수가 없었으나 암튼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미안해 죽을라고 한다. 어쩌겠어 이미 지난일.. 

주인아저씨랑 까떼린이 너무 미안해해서 괜찮다고 하고 우리 이제 간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기차 탈 시간까지 시간은 남고 배는 고프고 하다보니 어제 몇개 골라놓은 집에가서 식사를 하기로. 

와이프가 당당히 식당을 선택하여 들어가니 이런 젠장 중국집이었다. 어쩐지 오기 싫더라니...


엄청난 양의 볶음밥과 많이 먹어본 탕수소스 닭튀김. 그리고 닭곰탕같은 국을 마시고나니 와이프는 생기가 돈다. 아무래도 와이프는 전생에 박짜오씨가 아니었을까? 뭐 그래.. 둘 중 하나라도 잘 먹음 되는거지..


밥먹으면서 마추픽추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이곳이 전부 바다고 물길이었으면 어땠을까 부터 등등 건립과 역사에 대한 추정들을 하다보니 어느덧 돌아갈 시간...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 출발 준비를 마치고 아직도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한 마추픽추의 감동을 앉은 채 창밖을 보다보니 졸음이 쏟아진다. 와이프는 이미 고단했는지 기절 상태로 숙면을 취하신다.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하니 픽업 기사는 피켓을 들고 우릴 찾고 다행히도 빨리 확인되어 돌아갈 걱정은 한시름 덜었다. 다들 피곤했는지 불편한 콤비버스에서도 바로 잘 수 있는 자세를 취한다. 


마추픽추의 여정은 밤 도로를 달려 쿠스코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마무리..


도착하자마자 거지꼴이지만 가방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가니 집주인 아줌마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약속한대로 방을 준비해놨으니 선택해서 남은 기간 지내라고.. 참 고마운 사람이다.

6시 땡하면 칼퇴해서 손님들이 알바가 되든 말든 신경도 안쓰더니 그래도 미리 부탁하면 꼭 해주려고 노력해주는 모습...


다행히 마추픽추로 떠나기전 지냈던 방이 남아 있어 거기서 묵기로 하고 고단한 하루의 마무리를 짓기로.. 으 피곤하다.


박팀장의 남미여행 꿀팁


* 미스테리 공중도시. 마추픽추. 

잃어버린 공중도시, 잉카인 최후의 요새 등등 마추픽추를 수식하는 단어들은 참 많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진 곳인지도 밝혀지지 않아 더욱 미스테리한 곳이죠. 


마추픽추는 풀숲에 가려져 있다가 1911년 미국의 탐험가 하이럼 빙엄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이 탐험가 역시 마을에 살던 동네 아이가 산을 타고 놀다가 이 마을을 발견했다고 하여 따라가서 이곳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1만여명의 잉카인들이 숨어 살았을 정도로 큰 마을이었던 이곳은 스페인 군대와 전쟁을 치르며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야 했던 잉카인들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잉카인들의 신들린 듯한 바위 건축술을 만날 수 있고, 하나하나 정교하게 돌로 쌓아올린 그 규모에 놀라게 됩니다. 


마추픽추의 광경은 장관이라, 보는것 만으로도 놀랍지만 아래 있는 건축물들은 설명을 듣지 않으면 돌들의 향연으로 보이거든요. 물론 가이드가 설명해주기는 합니다만 영어나 스페인어를 잘 모르면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 수도 있죠. 


아래 지도로 간단하게 설명해둘게요. 


https://commons.wikimedia.org/


a 묘지 b. 장례용 바위 c.파수꾼의 집 d.왕녀의 침실 e.태양의 신전  f.왕의 무덤 g.콘돌 신전  h.수로  i. Royal place j. 감옥  k.세창문의 신전 l.신성한 광장 m.기술자거주지 n.해시계  o.작업장 p. 성스러운 바위 



각 장소별 사진이 필요하시면 윗 사진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방문하시기 전에 위치를 참조하고 가시면 마추픽추를 이해하기 훨씬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와이나픽추 등반은 하루 입장객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워낙 가파르고, 보존해야 하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 홈페이지에서 입장 예약을 하고 가야합니다. 


와이나픽추 다녀온 사람에 의하면, 와이나픽추는 마추픽추의 배경으로 사진 찍는게 훨씬 낫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굉장히 위험하고 가파르고 등산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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