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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편이 이런 얘기를 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일에, 이렇게 일을 구성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일을 안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 일하는 내내 화난 상태로 일만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말을 해도 화내는 것 말고는 달라지는 게 없는 상황, 내 기분만 망치며 화를 내는 건 나만 해치는 일이라고. 본인을 괴롭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는 난 그 정도로 보살은 아니야. 얘기는 해야 적어도 이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거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오늘 내가 겪어보니 알겠다. 나의 감정, 나를 챙길 수 있는 건 오롯이 나였다. 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수월하다고 생각했는데, 드러내지 않는 게 아니라 생각의 범위를 조금 바꿨기 때문에 수월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미 상황은 벌어졌고, 되돌릴 수 없으니 해결을 하면 된다. 다만 이 모든 일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면 하루 종일 서로 마음 상한 상태로 보내게 되는 당연한 수순에서 범위를 바꿔 벗어나자. 상대방의 기분보다는 나를 위해 생각의 범위를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