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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다 찾는다

by 끼리

출근길마다, 오후 근무시간마다 대용량 커피를 사 마신다. 며칠 전 느닷없이 잘 마시던 커피가 맛이 없게 느껴졌다. 고개를 갸웃할 만큼 의아했다. 갑자기 왜. 그날 아침 업무시간부터 점심시간이 시작될 때까지 결국 몇 입 먹지 못하고 버려버렸다. 근처 가까운 개인매장에서 사 온 커피도 아침만큼은 아니지만 자주 먹던 곳이라 그런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끔은 알 수 없이 변화가 찾아올 때가 있다. 늘 괜찮다가도 싫어지기도 하고, 전혀 생각도 안 한 부분들에 마음이 바뀌어 시도해보기도 하고. 행동에서가 아닌 매일 같이 먹던 커피라는 게 좀 놀라웠지만 그날 이후로 배달로 커피를 주문할 때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 굳이 멀리 있는 카페에 주문하기도 했고,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 전에 살던 동네에 있는 카페에서 주문도 했다. 다행히도 현재까지는 모두 마음에 드는 맛이었다.


내일은 어디 카페에 들러 마음에 드는 커피를 맛볼 수 있을까. 지도에 저장해 둔 카페를 이리저리 옮겨본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멀리 있는 곳에 들러 사볼까. 일어나지도 못하는 아침 계획에 희망회로를 돌려본다. 다른 건 몰라도 커피 한 잔만큼은 마음에

드는 걸로 채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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