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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kiri kim Dec 13. 2021

아마존 FBA 입고 - 첫 주문의 기쁨

2021 아마존 생존기

@ANIRUDH | unsplash.com

입고되었습니다!


중국 공장에서 미국 텍사스의 아마존 창고로 보낸 지 어언 한 달. 그 기간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산 넘고 바다 건너 멀리도 가고 있는 우리 제품. 유리 제품인데, 깨지진 않았겠지 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은채 말이다.


한국에서 판매할 양은 폐기한 상태라 미국 세관은 잘 통과할 수 있을지도 보장하지 못했던 상황. 중국 공장 친구들은 괜찮다, 통과될 거 다했고, FDA 테스팅 회사 친구들도 전혀 문제없을 거라고 했지만 처음이라 그런가 또 폐기하게 될까 무섭고 떨렸다. 


그러던 어느 날, 이메일이 왔다.

아마존 Fulfillment Center에 체크인되었다고! 현재 물량을 unloading 하고 있으며, 이 배송물량에 대한 상태는 아마존 셀러 센트럴에서 확인 가능하다는 이메일이었다.


같은 날 또 이메일이 왔다. 체크인이 완료되고 'Receiving'하고 있다고.


무사히 통관되고, 무사히 입고되었구나!

이제 시작이었다. 아마존 Fulfillment Center에 체크인하고, 제품에 붙은 아마존 바코드가 스캔되고 나면 미국 전역에 있는 아마존 창고로 나뉘어 보내지게 된다. 500개에 달하는 우리 제품이 골고루 나뉘게 되는 셈이다. 그럼 그전까지 무얼 해야 할까?


스캔이 완료되는 물량은 바로 아마존 창고로 보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입고가 되었다 싶으면 바로 광고 도구를 사용하면 된다. 아마존 셀러 툴 내에서 광고를 만들면 되는데 여기서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왜?

브랜드 등록을 못했으니까!! (->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미국 내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아마존에 브랜드 등록을 한 업체라면 캠페인 유형 중 'Sponsored Brands'와 'Sponsored Display'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즉, 광고의 범위가 넓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아마존 브랜드 등록을 하지 못한다면 캠페인에서 할 수 있는 건 첫 번째, 'Sponsored Products'밖에 없다. 선택권이 없다.


어찌 되었건 열심히 작성한 제품의 키워드를 뽑아 제품 키워드 광고를 돌렸다. 처음에는 자동 광고를 했고, 그 이후에는 자주 유입되는 키워드를 분석해서 수동 광고도 병행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제품이 하나 팔리게 되는데...





제품이 팔렸습니다


드디어 첫 주문이 들어왔다. 5월 26일에 아마존 센터에 체크인했는데 6월 6일에 팔린 셈이다. 약 일주일만의 쾌거! 이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과연 고객님이 우리 제품을 좋아해 줄지도 너무나 궁금하기도 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고객님의 만족도도 높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우리가 한 건 제품을 만들고, 미국으로 보내고, 광고를 한 것. 그 광고를 보고 고객이 주문을 해주신 것이겠지. 아마존 FBA는 C/S 및 배송을 아마존이 담당해주기 때문에, 우리가 그다지 피드백을 요청할 건 없다. (리뷰 정도 작성해달라고 할 수는 있겠다.)


한 제품을 만들기까지 이렇게 품이 많이 들었는데, 첫 주문은 정말 기쁠 수밖에 없었다. FBA의 장점인 '빠른 배송' 또한 최고가 아닐까. 일요일 오후 9시 44분에 주문했는데 월요일에 출발하다니.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은 이토록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물론 물류창고 비용은 그만큼 비싸지만 말이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아마존 FBA. 제품 제작부터 배송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품을 선택하고 제작하는 것까지가 두 달여의 시간이 걸렸고, 배송이 한 달이 걸렸으니 꽤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제품을 선택한 것이겠죠? 다른 제품은 2주 안에도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제가 만약 FBA를 접는 게 아니었다면 그런 제품군을 두 번째 아이템으로 선택할 것 같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사업가로의 전환은 역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첫 제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하니 그만큼의 기쁨이 또 없더라고요. 물론 시간이 갈수록 그 흥분은 점차 식고 현실이 다가왔지만 말이죠. 


그럼 다음 포스팅도 기대 부탁드립니다.

예고: 아마존 FBA 브랜드 등록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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