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교환학생 D+27 : 현교 생일파티
2017년 2월 14일 화요일
교환학생들이란 리딩의 굴레 속에서도 꿋꿋이 이벤트를 챙기는 존재들이다!
오늘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이자 현교의 생일이다.
장보러 점보에 가서 현교에게 만들어 줄 생크림 초코 와플 재료들을 사왔다. 특별한 날이니 귀여운 장식을 좀 올리고 싶어서 하트 스프링클을 집어들었는데, 지은이가 흔쾌히 승인해주었다. 반쯤은 반려당할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신났다. 하하하!
그나저나 어제 드디어 점보의 소프트콘을 뽑아 먹어 보았다. 그동안 장보러 다니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장보러 같이 나온 현교와 함께 시도해보게 되었다. 맛은 그냥 바닐라 소프트콘이다. 한국 대형 쇼핑몰에서 파는 소프트콘들이 얼마나 가격대비 훌륭한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업 끝나고 집에 와서는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메인 메뉴는 치킨 치즈 돈까스였는데, 안에 든게 모짜렐라 치즈가 아니어서 당황했다. 사실 그것보다 너무 태워버린 게 더 문제였지만...!
지은이는 튀김 요리에 완전히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쏘 쌛...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나서는 현교 생일파티에 들고갈 생초와플을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만들었지만 진짜 맛있다. 그냥 먹기엔 맛없었던 토니스 다크 초콜릿을 점보에서 사온 밀크 초콜릿과 함께 중탕해서 잘 섞었더니 환상의 맛이 되었다. 거기에 생크림까지? 사실 맛없을 수가 없다. 그 위에는 현교에 대한 애정을 담아 하트 스프링클을 뿌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잘 산 것 같다.
오늘의 모임 장소는 당연히 현교가 살고있는 C빌딩!
우리는 탄 돈까스를 먹었지만 현교와 주연이, 그리고 서윤이는 미친듯이 맛있는 한식을 해먹었다.
우리도 맨날 먹는 파스타 스테이크 말고 한식을 좀 더 다양하게 시도해볼까 싶었다. 아 글쓰다 보니 저 두부조림이 떠오른다. 진짜 맛있었는데!
모두가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효니언니와 영아언니가 케이크를 사들고 합류해서, 우리는 다함께 현교의 생일을 축하하고 케이크를 나누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어쩌면 인간이 생일이라는 이벤트를 기념하기 시작한 것도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