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하다. 오늘 딱 하루만 쉬자. 이런 글을 내보이는 건 정말 아니야. 안내보이는 것만 못할 거야. 내일 다시 다듬어서 괜찮은 글이 된 다음에야 올리자. 이렇게 하루하루 미루다 보면 어느새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된다. 연말에 가서 올해에도 이 일을 하지 못했다며 후회하고는 연초에 다시 to-do 리스트에 넣는 과정을 반복한다.
사실, 하루 쉬어도 된다. 그렇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특별히 무언가 어떻게 변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계속 쉬었는데 오늘 또 쉰다고 무언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지금과는 무언가 달라지기를 원한다면, 바라는 무언가가 있다면, 안 된다.
아직도 자신을 믿는가? 연초에 새해목표를 적었음에도 연말에는 있었는지도 모를 리스트를 발견하고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 않나. 아침마다 ‘5분만‘을 몇 번이나 더 외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오늘 하루만 쉬겠다는 말을 믿나?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라.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바라는 모습은 무엇인지. 그 모습에 가까워졌는지, 진짜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은지. 당장 잠시간의 유희와 편안함도 좋다. 그런데 마음속 한구석에서 불편해하고 있는데 놀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좀 돌아보아라. 쉬는 것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하루 종일 쉬고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적당한 일과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한 거다. 하루종일 일하라고 한 적 없다. 딱 스스로가 해낼 수 있는 선에서 해내라는 거지.
스스로 불편해하지만 않으면 된다. 물론 해야만 하는 일에 너무 매몰되어 있다면 빼내어 줄 줄도 알아야 한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기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의 상태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지 않은가? 지금은 당근이 아니라 채찍이 필요할 때다. 하루가 아니라 이틀이나 쉬지 않았는가. 한 달 동안 벌써 글을 안 올린 지가 3회나 된다. 스스로 한 약속은 좀 지키자. 나와의 약속도 안 지키는 건 너무하지 않나?
투정은 그만 부리고 일단 올리자. 별 거 아닌 하루가 쌓여 별 거인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나. 그런 경험이 아예 없는 인간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인간도 아니지 않나.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다. 작은 성취가 쌓여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낸 적도 꽤 있지 않나.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으로 아무것도 못하지 말고 그냥 부딪혀라. 괜찮다. 저지른 일은 내일의 내가,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해줄 터이니.
그런 의미에서 이 글 좀 브런치에 올리겠다. 어쩔 수 없다. 어제 쓴 글 올릴 건 아니지 않은가. 하고 싶은 말들은 이리저리 떠다니는데 결국 이어 붙이기를 실패했고, 가장 최초의 독자인 내가 스스로 읽어도 그건 좀 아니었다. 꽤 괜찮은 주제라 생각했는데 음, 아니다. 그렇다고 오늘도 이렇게 아무것도 올리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지 않나? 그러니 그동안 글 안 쓴 벌이기도 하고, 이제부터는 정말 꾸준히 올리라는 의미에서 이 글 올리기로 하자. 올리면 박제다. 일단 알아둬라.
딱 오늘 하루만 파이팅 하자. 더 이상 연초에 세운 계획을 연말에 가서 놀랍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일은 하지 말자. 잘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낼 거다. 걱정하지 마라. 20년 넘게 너랑 같이 살아온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