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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지원금, 당신의 '빛나는 아이템'이 탈락하는 이유

2026년 예비창업패키지 관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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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지원금, 당신의 '빛나는 아이템'이 탈락하는 이유


- 현직 창업진흥원 위원이 말하는 '사업계획서'의 본질 -


(프롤로그) "아이템은 정말 좋은데..."


창업진흥원 위원으로, 혹은 성남진흥원 평가위원으로 수많은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다 보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템은 정말 좋은데..."


대표의 열정이 보이고, 기술도 참신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평가표에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음을 직감합니다. 수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아이템'만 좋으면 1억 원의 지원금(예창패)을 받을 수 있다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업'을 할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수년간 수백 편의 계획서를 본 입장에서, 1억 원의 기회를 얻는 '합격하는 사업계획서'와 빛나는 아이템을 가지고도 '탈락하는 사업계획서'의 결정적인 차이는 명확했습니다.


만약 2026년 예비창업패키지를 준비 중이라면, 이 3가지 질문에 먼저 답해보시길 바랍니다.


첫째, 당신은 '고객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습니까?


많은 분들이 사업계획서의 절반을 '우리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혁신적인 기능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데 할애합니다.


하지만 위원이 가장 궁금한 것은 'Solution(해결책)'이 아니라 'Problem(문제)'입니다.



"요즘 AI가 대세라서 AI 기반 앱을 만들겠습니다." (X)


"제 고객은 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월 30만 원의 비용과 5시간의 노동력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불편함(Pain Point)에 주목했습니다." (O)



당신이 해결하려는 그 '문제'가 고객에게 얼마나 '아픈' 문제입니까? 그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만큼 절실합니까?


시작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가장 아픈 곳에 대한 날카로운 공감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업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 일은 '왜' 당신이어야만 합니까?


제가 아이템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아이템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대표자(팀)의 역량'입니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아이템'에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템을 실현하고 말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A라는 아이템을 관련 경력 10년 차 대표가 가져왔을 때,


A라는 아이템을 이제 막 졸업한 대학생이 가져왔을 때,



당신이 심사위원이라면 누구의 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당신의 학력, 경력, 자격증, 관련 네트워크, 심지어 과거의 실패 경험까지. 이 모든 것이 "내가 이 사업을 성공시킬 대한민국 최고의 적임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사업계획서 전반에 당신의 '진정성'과 '역량'을 논리적으로 녹여내야 합니다. "왜 이 사업은 당신이어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셋째, '지원금 1억'이 끝나면 무엇으로 생존할 것입니까?


정부 지원금은 '공짜 돈'이 아닙니다. 이 돈을 마중물 삼아 더 큰 가치(매출, 고용)를 만들 수 있는 '기업'에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익 모델(BM) 파트에서 "일단 사용자 100만 명을 모아서 광고로 수익을 내겠다"는 막연한 계획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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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들은 '지원 사업이 끝나는 1년 뒤'를 상상합니다.


지원금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 설계되어 있습니까? 핵심 고객은 누구이며, 그들에게 얼마를(Pricing), 어떤 방식으로(Selling) 청구할 것인지 명확한 계획이 있습니까?


1억 원은 당신의 사업을 '지탱'해주는 돈이 아니라, '점프'시키는 발판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 '점프 이후'의 생존 계획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합니다.


(에필로그) 지금은 '사업계획서'가 아닌 '사업'을 준비할 때입니다.


2026년 예창패 공고는 아마 내년 초에 나올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때부터 2~3주간 밤을 새워 사업계획서를 '씁니다'.


하지만 3주 만에 급조한 계획서와, 6개월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장을 검증한 '사업'은 첫 장만 봐도 다릅니다.


1억 원의 지원금은 '준비된 창업가'에게 주어지는 기회입니다. 지금 2025년 11월, 이 '골든타임'에 당신의 아이템을 '사업'으로 만드는 치열한 고민을 시작하십시오.


그 여정에 전문적인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셔도 좋습니다.



작가 (주)원탑경영컨설팅 대표


국가공인 경영지도사.


'중소기업경영솔루션', '사업이 쉬워지는 비즈니스모델 만들기'의 저자.


(현) 창업진흥원 예비위원


(현) 성남진흥원 평가위원


(전) 중소벤처진흥공단 비즈니스 지원단


정책자금, 기업인증, 그리고 '망하지 않는 사업'을 위한 경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 1:1 사업계획서 및 창업 컨설팅 문의


https://forms.gle/EWYq6t6ES2tWTFv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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