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음악노트
36.5° — 선택적 고독
요즘 나는
조금 물러서는 연습을 한다.
예전에는
앞으로 나가는 것이 성실이라고 생각했다.
참는 것이 어른이라고 생각했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고독은 벌이 아니고,
도망도 아니다.
고독은
흔들리던 축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흔들리고,
같이 살아도
각자의 무게를 진다.
그래서 나는
모두를 향해 서기보다
가끔은 내 쪽으로 선다.
멀어지려는 게 아니다.
정렬하려는 것이다.
온도가 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식지도 않은
36.5도의 온도.
살아 있는 온도.
그 온도에서는
과장도 필요 없고
증명도 필요 없다.
누가 곁에 없어도
나는 있고,
나는 있으니
말은 천천히 올라온다.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계절처럼 모양만 바꾼다.
그래서 밀어내지 않는다.
옆에 두고 걷는다.
오늘의 고독은
무너짐이 아니라
정렬이다.
나는
선택적으로 고독하다.
그리고
이 온도에서
다시 나로 선다.
36.5°.
살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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