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음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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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 2부작
〈막걸리 잔 속 별빛〉 / 〈완행열차〉
2026. __ / 새벽
오늘 밤 두 곡이 같은 장면에서 나왔다.
처음에는 막차였다.
늦은 밤 플랫폼.
발걸음 몇 개.
지하철이 들어오는 바람 소리.
도시에서 하루를 마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완행열차처럼
천천히 가는 밤이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풀다 보니
장면이 하나 더 나타났다.
퇴근한 사람들이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잠깐 멈추는 곳.
포차.
형광등 아래
플라스틱 의자
파전 김
막걸리 잔.
처음에는 외로운 도시를 떠올렸는데
생각해 보니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피곤하지만
완전히 혼자는 아니다.
웅성웅성
잔이 부딪히고
누군가는 웃는다.
그래서 첫 번째 노래가 만들어졌다.
https://youtu.be/bl0SxlHlcsY?si=H96xDYDrCeLtTS9M
〈막걸리 잔 속 별빛〉.
술이 흔들리면
별빛도 흔들린다.
그리고 생각했다.
별빛은
하늘의 별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보낸 사람들의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잔도
기억도
사람의 입도
조금씩 흔들린다.
그래서 이 노래는
외로운 도시의 노래가 아니라
버틴 사람들의 작은 축하 노래가 되었다.
잔 한 번
부딪히고
웃음이 퍼지고
막걸리 잔 속 별빛이
아직 흔들린다.
그런데 그 밤에는
또 다른 장면이 있었다.
포차를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플랫폼.
사람 몇
그리고 나.
파전에
막걸리
한 잔.
오늘의 피로를
조용히 접고
책 한 장 위에
숨을 올려둔다.
밤은 말이 없고
나는 플랫폼에 서 있다.
그리고
열차가 들어온다.
〈완행열차〉.
밤을 건너는
완행열차.
조용히 들어와
사람들을 태우고
오늘이라는 정거장을
천천히 지나간다.
누군가는 잠들고
누군가는 생각하고
나는
그 사이에서
밤색을 걷는다.
기차는 서두르지 않는다.
정거장을
하나씩 지나간다.
그리고
어디선가
빛이
조금 열린다.
오늘의 밤은
고독만 있는 밤이 아니었다.
잠깐 웃는 사람들
잠깐 멈추는 시간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것도
36.5도의 한 장면 같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밤.
나를바라보는창
오늘 하루의 별빛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어떤 완행열차를 타고 이 밤을 지나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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