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서(使命書)”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특정한 일을 맡은 사람의 책임과 의무를 기록한 문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자로 풀이하자면 ‘사(使)’는 ‘부리다’는 뜻이며, ‘명(命)’은 ‘명령하다’는 뜻으로, 이는 곧 ‘무엇을 하도록 맡김’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사명서는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명확히 하고, 나의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한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
나는 글을 쓰는 일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문자를 통해 표현된 나의 감정과 생각은 그 자체로 내 안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나 자신을 탐구하고 치유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내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 혹은 기쁨과 슬픔이 글을 통해 명확히 드러나고, 그러한 감정들이 내 삶의 일부임을 인식하게 된다. 글을 쓰면서 나는 내 안의 상처를 직면하고, 그로 인해 조금씩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사명서를 쓰면서 내가 글을 쓰는 진정한 이유를 나에게 다시 질문해 본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브랜딩이 목적이었는데, 글을 쓰면 쓸수록 글의 진정한 매력에 빠지면서 그동안 업무에 바쁜 일상으로 돌아보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내가 앞으로 살아갈 방향과 인간으로서의 나의 존재를 더욱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쓰기를 통해 얻는 장점은 무엇인가? 첫째, 자기 인식의 확대다. 글을 통해 나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가 가진 고민과 갈등을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 둘째, 새로운 지식의 축적이다. 매일매일 글을 쓰며 접하는 다양한 주제와 관점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나의 생각의 깊이와 폭을 확장시켜 준다. 셋째, 감정의 정화다. 글쓰기는 나의 감정을 정리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이렇게 쌓인 지식은 나의 사유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나의 사고가 더욱 깊어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나를 글로 쓰는 일은 나의 존재 이유를 찾는 작업이기도 하다. 나는 어떤 존재인지, 세상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무엇을 위해 글을 씁니까?” 이러한 질문은 나의 글이 단순한 개인적인 기록을 넘어,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나의 글은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이자,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세상에 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나의 사명이자, 동시에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나를 포함한 모든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하게 하고, 이로 인해 세상과의 연결을 더욱 느끼게 해 준다.
특히, 나의 램수면을 분석하면서 알게 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마법의 말”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 과정에서 큰 영감을 주었다. 나이팅게일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통해 타인을 돌보고,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사명을 수행하였다. 나는 그의 메시지를 나에게 끊임없이 주입하는 과정을 100일 글쓰기에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매일 쓰는 글 속에서 나이팅게일이 전한 진정한 배려와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생의 의미를 찾고, 나의 글에 담아내고 싶다.
결국, 글쓰기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치유의 기록이며, 그 기록은 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상과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써 나가며, 그 안에서 나의 사명을 발견하고, 나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