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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Nov 05. 2024

받는 기쁨에서 주는 기쁨으로: 행복이 성숙한 자연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100-2)

나는 언제부터인가 남이 주는 것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기쁨과 행복은 늘 남이 준 것들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가 매일 느끼는 행복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행복일까? 아니면 타인이 준 무언가로 인한 것일까? 이제 나의 나이도 5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비로소 남이 주는 것에만 의존해 온 삶의 무게를 조금씩 내려놓고자 한다. 받기보다 주는 삶, 그 속에서 얻어지는 진정한 기쁨을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다.


받는 행복, 그것은 일시적이고 불안정하다. 상대방이 주는 만큼 기쁨을 얻는다면, 상대가 주지 않을 때에는 그 기쁨이 사라지고 만다. 받는 것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마음은 불안해지기 십상이다. 이러한 심리 상태는 때로는 ‘불안정 애착’이라고도 불리는데,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 주고 인정해 주길 바라는 갈증은 끝없이 나를 괴롭힌다. 나는 작은 칭찬, 사소한 관심 하나에도 예민해지며 그것들로 인해 내 삶의 행복이 결정된다고 믿기 쉽다. 그러나 이 불안정한 행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법은 무엇일까?


자연의 법칙을 떠올려 보자. 벼가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나도 이제 남이 해주는 것에 기뻐하기보다는 내가 베풀고 도움을 주는 삶으로 행복을 찾아가려 한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서, 그리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존재로서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그 속에는 스스로 뿌린 씨앗을 거두는 기쁨, 주는 기쁨이 있다. 주는 기쁨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자연의 순환 속에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결국 내 삶이 타인의 행복과 어우러지는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삶 속에서, 받는 것 이상의 풍요로운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제부터 나는 받는 사랑을 넘어, 성숙한 자연의 일부로서 주는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주는 사랑은 ‘고요한 행복’을 안겨주는데, 이것은 누구에게나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충만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랑이든 ‘주는 자’의 마음이 될 때 비로소 내면의 평온과 만족을 누릴 수 있다.


그러니 묻고 싶다. 우리가 삶에서 진정 원하는 행복은 무엇인가? 남에게서 얻어지는 일시적인 행복인가, 아니면 내가 직접 만들어낸 자발적이고 자립적인 행복인가?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나무처럼, 이제는 누군가의 행복을 채워주고자 한다. 곧추선 벼의 고개를 숙여가며, 그렇게 나만의 행복을 지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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