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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Nov 18. 2024

시간의 두 얼굴

노년을 예우하고, 젊음을 대접하자(100-15)

오늘날 우리는 고령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초고령사회가 가까워짐에 따라, 젊은 세대가 떠안을 무게를 덜어주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시점에 있다. 나는 그 준비를 내게서부터 시작하려 한다. 나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일이 어려운 세상에서, 누군가를 돌보며 살아간다는 것은 더욱 고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의 순환과 존재의 가치를 깨닫고, 하나의 나무처럼 뿌리 깊게 서서 우리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숲을 거닐 때마다, 내 안의 모든 세포가 깨어나는 것을 느낀다. 창을 열고 자연의 바람을 맞을 때, 나는 내 몸이 그 흐름 속에 녹아드는 듯한 기분에 젖는다. 자연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라는 존재의 완전함을 실감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 그 누구보다도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며, 성장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나 또한 그 긴 시간을 자녀들을 위해 바쳤다.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나는 온 마음을 다해 그들의 양육에 힘썼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나를 돌봐야 할 시점이 되었다. 나무가 세월을 견디며 열매를 맺듯, 나 또한 나 자신을 위한 열매를 맺고 싶은 마음이 크다.


숲을 거닐 때마다 나는 자연의 질서를,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 본다. 세월을 견뎌낸 고목들이 그 자리를 지키듯, 노인들은 그들만의 굳건함을 지키며 살아온 이들이다. 그들이 지닌 지혜는 마치 오래된 나무의 뿌리처럼 우리 사회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종종 노년의 가치를 간과하고, 젊음만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문득 지난날을 돌아본다. 어르신들의 존재를 진지하게 성찰하지 못했던 과거를. 그때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고, 어르신들이 내게 가르쳐줄 수 있는 지혜를 소홀히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내가 걸어온 길이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길 위에 있음을 깨닫는다. 노인은 단순히 늙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한 시대를 살아낸 지혜의 보고이자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존재들이다. 그들을 예우하는 것은, 과거를 존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젊음도 소중하다. 젊은 세대는 우리가 향해 가는 미래를 짊어질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존중받는 노년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세대 간의 교류는 단순히 예의를 차리는 차원을 넘어,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노년은 존경받아야 하며, 젊음은 격려받아야 한다. 자연의 순리처럼, 우리는 서로의 자리를 채워가며 살아가야 한다. 내가 숲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그들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가야 한다는 진리를 느낀다. 노년의 굳건함과 젊음의 생동감이 조화를 이룬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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