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거침없이 흐르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언젠가 맞이해야 할 종착점을 피할 수 없다. 나의 죽음이 다가올 때, 그 끝은 단지 나의 존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녀들에게로 이어지는 무겁고도 얽힌 관습이 될 것이다. 자녀들은 나의 죽음을 통해, 과거의 규범과 관습을 이어받으며 그 무게를 떠안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죽음이 나를 떠난 뒤에도, 나는 그 후에 이어질 삶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나는 내 삶의 흔적을, 그들이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닌,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남기고 싶다. 자녀들에게 단지 물질적인 유산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세와 태도를 전하고 싶다. 죽음을 맞이하는 데 있어, 그들이 따를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고 싶다.
나는 자연 속에서 편안히 숨을 거두고 싶다. 묘지나 납골당 대신, 나의 끝이 자연의 순리와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의 죽음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고, 내 자녀들에게도 그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세상의 복잡한 관습 속에서 나는 가장 단순하고, 본질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싶다. 무겁지 않게, 나의 죽음을 맞이하고, 그 죽음이 자녀들에게도 평온과 안식을 남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