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나의 노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중이다. 삶의 한가운데서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노년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성실함을 잃지 않고 나 자신을 가꾸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길이 언제나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삶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자신을 관리하고 경영할 수 있는 한,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아름답게 살아가겠다고 결심한다.
한때, 나는 자녀들에게 나를 의탁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졌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주변을 돌아보며, 내 생각을 다시 정리했다.
내가 나 자신을 살아가는 것,
자식들이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
이 두 가지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나 자신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 곧 자식들에게도 그들만의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다.
그 깨달음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다.
이제 나는 알았다. 내가 나를 제대로 살지 못한다면, 자식들도 자기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