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음이 내 머릿속을 떠난 적이 없다. 특히 자식들이 성장해 내 품을 떠난 뒤, 이 질문은 더 선명하게 나를 따라다녔다. 자식을 위한다는 이유로, 그들의 삶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 유혹은 왜 이렇게도 강렬한가. 그러나 나는 안다. 자식의 삶에 간섭하는 순간, 그들의 자유는 흔들린다는 것을.
나는 내 자리를 찾기로 했다. 그것은 비난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으며, 멀리서 조용히 응원하는 자리다. 자식의 인생이 그들만의 발걸음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나는 한 걸음 물러서야 한다. 부모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때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있다.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생각도 이제는 내려놓았다.
처음에는 그것이 부모로서 당연한 의무라 여겼다. 내가 모은 것을 자식에게 남겨,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삶을 살게 하는 것. 그러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물질적 도움은 자립심을 약화시킬 수 있고, 지나친 지원은 자식의 실패를 경험할 기회를 빼앗는다. 내가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은 재산이 아니라 삶의 지혜다.
삶의 지혜는 내가 걸어온 평범한 날들 속에서 피어난다.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난 날, 욕심을 내려놓고 고요를 선택했던 날, 그리고 자식의 인생이 내 손에서 벗어났음을 깨달았던 날들. 나는 자식에게 그런 날들을 남겨주고 싶다. 자식은 부모의 재산이 아니라 자신만의 발걸음으로 세상을 걸어 나가야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가까이 다가가면 숨통을 조이고, 너무 멀어지면 서로를 잃어버릴 수 있다. 나는 이 적절한 거리에서, 자식이 넘어질 때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미소 짓고, 그들이 필요한 순간에만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내가 지켜야 할 부모로서의 자리다.
나는 이제 알겠다.
삶은 내 것이고, 자식의 삶은 그들 자신의 것이다. 내가 할 일은 나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식들이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나는 나의 길을 온전히 걸어가야 한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