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마라

반려동. 식물도 잘 살 권리가 있다(100-33)

by 너라서러키 혜랑

가끔은 나 자신을 돌보는 일조차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다. 흔들리는 내가 타인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나는 삶의 기본값을 '자신을 채우고 완성하는 것'으로 설정한다. 그렇게 내게 벅찬 일은 과감히 내려놓기로 했다.


한때, 식물을 키워보겠다고 몇 개의 화분을 들여놓은 적이 있다. 처음엔 들뜬 마음으로 물을 주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물 주는 것을 잊기 일쑤였고, 어느새 화분 속 흙은 메말라갔다. 벤자민도, 금전수도 그렇게 시들어갔다. 벤자민의 잎이 하나둘 떨어질 때마다 나의 무책임함이 마음을 두드렸다. 금전수 역시 시들시들한 열매를 늘어뜨리더니 결국 말라버렸다.


그 모습들 속에서 나는 생명을 돌보는 일이 단순히 물과 햇빛만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은 더 많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책임이 필요했다. 나로 인해 한 생을 마감하게 만드는 식물들에게 차라리 숲에 방생하거나 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뒤로는 새로운 화분을 들이지 않았다.


애완동물도 마찬가지다. 처음 가족들이 반려동물을 데려오자고 했을 때, 나는 자신이 없었다. 정말로 우리가 이 생명을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간절한 설득 끝에 결국 함께 살게 되었다. 다른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함께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가족들의 지원 덕에 반려동물과의 생활은 이어질 수 있었지만,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혼자서 반려식물과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겠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못하겠다'라고 답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고독을 달래고 관계의 기쁨을 누린다. 그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헌신은 나에게 늘 경외감을 준다. 하지만 나는 아직 스스로를 돌보는 데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타인이나 또 다른 생명체에게 의지하기보다, 나를 완성하기 위한 시간을 더 필요로 한다.


벤자민과 금전수를 떠올리며 나는 깨닫는다. 실패는 단순히 죄책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내려놓는 것 또한 삶의 중요한 기술이다. 그것은 나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이자, 더 나은 나를 위한 시작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젠가 다른 생명에게도 기쁨과 희망을 나눌 준비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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