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요즘 이유 없이 예민하고 피곤한 날이 있지 않나요? 그런 날이면, 혹시 내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하지 않으신가요?"
오늘도 그런 하루였다. 피곤함이 온몸을 휘감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는 나 자신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본다. 불쾌한 기분과 감정의 기복이 몰아치면, 어김없이 원인을 찾으려는 생각이 시작된다. 갱년기 증후군일까, 아니면 누적된 피로 때문일까. 올해는 봄과 가을에 빠뜨리지 않던 보약을 챙기지 못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혹은 최근 갑자기 늘어난 체중을 줄이려 복용한 다이어트 보조제가 문제일까. 아니면 며칠 전 만난 언니의 과격한 말투가 남긴 불쾌감이 내 마음에 상처를 남긴 걸까. 또, 어제 밤늦게까지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아있던 탓인지도 모른다. 이유는 많다. 그러나 그 이유들은 결코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육체적 원인이 아니라 내 마음과 몸이 균형을 잃은 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 친구 A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대학 시절의 활발하고 긍정적이던 그녀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항상 피곤하다며 병원을 전전했다. 혈액검사, 초음파까지 다 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직장을 옮기고 나서 증상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알고 보니, 과도한 경쟁과 상사의 감정적 언사가 그녀의 마음과 몸을 병들게 했던 것이다.
또 다른 예로, 한 심리치료 전문가의 연구 사례가 있다.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면 몸은 호르몬 균형을 잃고, 이는 면역력 저하와 피로로 이어진다고 한다. 몸과 마음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하나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피곤함은 단순한 신체적 피로가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이 단순한 문장이 오늘 내게 깊은 울림을 준다. 며칠간 네이버 파워링크 광고와 씨름하느라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고, 의욕이 점점 꺼져가던 차였다.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답답함과 지지부진함이 나를 밑바닥으로 끌어내렸다.
문득 드는 생각. '친구 따라 강남 간다더니, 내 마음 따라 몸도 피로에 쩔은 게 아닐까?' 몸의 상태는 결국 마음의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법이다. 작은 실패나 좌절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그 흔들림이 피로감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내 몸은 지금 내 생각의 지배를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가볍지 않다.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정도, 몸의 상태도 달라진다. 몸과 마음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어떤 생각이든 결국 몸을 통해 표출된다. 그래서일까. 그동안의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을 짓누르고, 그 무게가 몸을 따라 침잠시킨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마음이 흔들릴 때일수록 차분히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의 방향을 정돈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을 이루는 씨앗과도 같다. 어떤 씨앗을 심느냐에 따라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이 달라질 것이다.
몸이 피곤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피로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단순히 과로 때문이라 치부하지 않고,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해석하려 노력한다. 결국, 우리 몸과 마음은 한 팀이다. 팀워크를 위해선 둘 모두를 존중하고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불쾌감과 피곤함은 그저 지나치는 증상이 아니라, 돌봄의 출발점이다.
오늘도 나는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기로 결심한다. 몸이 내게 신호를 보낼 때, 더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은 씨앗이고, 그 씨앗은 반드시 삶의 열매로 이어진다. 내일은 오늘 심은 씨앗이 피워낼 새로운 시작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