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죽음의 의미?(100-49)

by 너라서러키 혜랑

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정말로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이와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주한 적이 있는가? 그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내 친구 중 한 명은 단순한 여행길이 비극의 문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부모님이 가방에 짐 두어 개를 챙겨 평창으로 떠났던 그날, 그들의 여행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끝이 났다. "하늘이 내려앉는 슬픔에 몸서리쳤다"는 그의 말은 고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더 절실히 느끼게 했다. 우리는 그 어떤 준비도 없이 이별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내 주변에도 암과 같은 병마와 싸우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친지와 친구들이 있다. 그들의 고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은 마치 나뭇가지가 서서히 부러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들의 고통은 단순히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함께 메마르고 시들어가는 나 자신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서로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깨닫게 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죽음을 더 담담히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누구나 갈 길이라며 덤덤히 넘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내게는 가까운 이들이 나보다 먼저 떠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세상이 텅 빈 듯 허무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이별을 준비해야 할까?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시간을 대하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허무와 슬픔 속에서도 중요한 것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다. 친구의 경험을 보며, 나도 한 가지 다짐을 했다. 미리 이별을 준비한다는 것은 그들과의 관계를 더 깊이 다지고, 남은 시간을 소중히 보내겠다는 결심이다.


함께 웃고, 때로는 울며, 사랑을 나누는 시간은 고통스러운 이별 속에서도 우리를 지탱할 힘이 된다. 떠나보낸다는 것은 단순히 그들을 잊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이 내 삶 속에 어떻게 남아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고민은 남은 우리에게 삶을 더 충만히 살아갈 이유가 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출발점이다. 먼저 떠나는 이들을 보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과의 시간을 기억하고, 그 기억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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