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다는 말도 못했어〉

잠 못 드는 밤을 위한 노래

by 너라서러키야 혜랑

〈울고 싶다는 말도 못했어〉 — Ep.13


울고 싶었다.

그런데

울고 싶다는 말조차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다.

울면 무너질 것 같아서가 아니라,

울어도 달라질 게 없다는 걸

이미 몸이 먼저 알아버린 밤이었다.


그날 나는

아프지 않은 척을 했다.

괜찮은 사람의 표정을 연습했고,

아무 일 없다는 말로

하루를 접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그 말은

울 수 있었던 사람들의 언어다.


나는

울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웠다.

기다리는 법 대신

버티는 법을,

기대하는 대신

정리하는 법을.

그래서

울고 싶다는 말도 못했다.

그 말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말이었고,

그날의 나는

도움 없이도 살아야 하는 쪽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밤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울지 않았던 그 순간이

감정의 끝이 아니라

다음 감정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는 걸.

말로 나오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형태를 바꿔

다른 곳으로 흐를 뿐이다.

아마 이 노래도

그때 흘러가지 못한 감정이

지금에서야

조용히 도착한 흔적일 것이다.




https://youtu.be/nBA2i1TvEkg?si=0FqrFRkhucijGDxh







나를 들여다보는 질문 (Window)


Q1. 나는 언제부터 ‘울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을까?

Q2. 울지 않는 대신, 그 감정은 내 안에서 어디로 흘러갔을까?

Q3.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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