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고, 속도를 고르며

나를 사는 하루

by 너라서러키야 혜랑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는다.

온종일 붕 뜬 기분이

사무실 온풍기를 따라 빙글빙글 회전한다.


손은 갈팡질팡,

동태눈을 한 채

키보드 위를 흐느적거릴 뿐이다.


호르몬을 따라 떠도는 감정의 결이

그대로 하루를 밀고 가는데

몸은 의자에 깊게 기댄다.

손을 배 위에 올리니

숨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오늘은

잘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쉬고 싶다고 말하는 나를

설득하지도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누군가 말해주길 바랐지만,

오늘은

그 말을

내가 먼저 한다.


나무도

건물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

흔들리지 않는 게 아니라

그저

자기 무게로 서 있다.


쉬면 몸이 아프고

마음이 더 시끄러워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안다.

쉰다는 건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속도를 다시 맞추는 일이라는 걸.


미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애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

오늘의 나도

분명

살고 있다.


나는

누군가의 리듬이 아니라

내 리듬으로 하루를 건너는 사람이다.

원하는 만큼

일하고

원하는 만큼

머무를 줄 안다.



https://youtube.com/shorts/0TyQi1i7IkE?feature=share




지금은

다음 계절로 가기 전

숨을 고르는 시간.

계속 흔들려도 괜찮다.

나는

사계절을 사는 지혜를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 하루를

나로 살았으니까.








오늘의 자기화 문장



“나는 멈춘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속도로 살고 있다.”




질문


Q1

오늘 하루,

내가 가장 오래 머문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Q2

‘쉬어도 된다’는 말을

지금의 나에게 건네준다면

어떤 톤으로 말해주고 싶을까?


Q3

지금 이 속도가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조용히 상상해본다면

어떤 장면이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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