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리듬을 회복한 하루

나를 사는 하루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365)

by 너라서러키야 혜랑


아침 출근길,
내 마음이 먼저
그의 집 앞에 가 있었다.
웃기게도
몸은 반대 방향으로 가는데
마음은 이미 거기 서 있었다.


거길 찾는 나 자신에게 놀라
나는 웃었고,
그대로 돌아섰다.


오늘 아침
내 마음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다.
경험이 얼마나 나를 키웠는지
그 경험이 어떤 힘을 남겼는지
그리고
그 경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까지.
사랑을 정리하려 하지 않았고
감정을 밀어내지도 않았다.


대신
나는 오늘
공부를 떠올렸다.
스타일을 만드는 법,
소리를 분리하는 스템,
내 감정이 흩어지지 않도록
구조를 만드는 일.
그건
도망이 아니라
보호였다.


신호등 앞에서
터들터들 걷는 발걸음 사이로
화단에 다소곳이 핀
붉은 나무 하나를 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흔들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기 무게로
자기 색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곤충을 속이기 위한
위장술처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스스로를 지키는 색.
그제야 알았다.


오늘 내가 말한
경험도,
스타일도,
스템도
모두 같은 이야기였다는 걸.


나만의 색을 피우기 위해
나는
나를 보호하고 있었다.


카멜레온처럼
알록달록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변하는 것처럼.
오늘의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고
아무것도 붙잡지 않았다.


그저
나에게 맞는 색으로
하루를
건넜다.


이 정도면
충분히
나를 산 하루다.



https://youtube.com/shorts/56XR6TNSzFE?feature=share




오늘의 자기화 문장


“나는 나를 숨기지 않고, 나를 지키는 색으로 살아간다.”



Q1
오늘 하루,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선택한 행동은 무엇이었을까?


Q2
나는 언제
사람이 아니라 ‘구조’로 나를 지키는 선택을 했을까?


Q3
지금의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보호색은
어떤 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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