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틀렸다는 신호가 아니다

나를 사는 하루

by 너라서러키야 혜랑

불안은 틀렸다는 신호가 아니다



안전하다는 게 무엇일까를 생각해봤다.
우리는 늘 선택의 강을 건너왔다.
돌부리에 발을 찧고, 물에 젖고,
몸에 남은 상처를 이유 삼아
어느 마을에 정착했다.


그리고 그곳을
‘안전한 곳’이라 불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그곳은 정말 쉼이었을까.
아니면
세상의 흐름에서 한 발 물러난 자리였을까.


고단함은 종종
지혜의 얼굴을 하고 우리를 설득한다.
“이제 그만해도 되잖아.”
“여기쯤이면 충분하지 않아?”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쉬는 동안에도
계속 흐르고 있었다.
어쩌면 지금 내가 머무는 이곳은
안전지대가 아니라
피해야 할 구렁의 가장자리일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들 때
불안은 조용히 찾아온다.
불안하다는 건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증거일까.
예전의 나는 그렇게 믿었다.
불안해지면
나를 더 단단히 묶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는 쪽을 택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가지를 보았다.
그 나무는
바람을 막으려 하지도,
거슬러 버티지도 않았다.
그저 바람과 함께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그 순간 알았다.
불안은
도망치라는 신호도,
숨으라는 명령도 아니었다.
불안은
내 안의 보호 장치가
새로운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는
알림에 가까웠다.



https://youtu.be/-DwljTCLq5M




오늘의 불안은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더 단단해지지 않아도 돼.”
“세상을 등지지 않아도 돼.”
“그저 이 바람과 함께
오늘의 리듬을 살아.”
어쩌면
불안은 나에게
탱고를 추자고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글을 쓰며
나는 자주 생존을 생각한다.
삶을 이어가기 위해
최소한의 경제력은 필요하고,
그 사실을 외면할 만큼
나는 낭만적이지 않다.
하지만 나는 하나이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걸 지키려 하지 않기로 했다.
생존을 위한 끈을
아주 최소한으로 남겨두고,
그 위에
존재의 방향을 올려두기로 했다.


지금은 불안하다.
확실하지 않다.
그래도 나는 믿어보기로 했다.
이 선택이
언젠가 나의 생존까지
다시 끌어올릴
뿌리가 되어줄 거라고.
오늘 나는
불안을 없애려 하지 않았다.
불안과 함께
한 걸음 걸어보았다.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저
도망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오늘은 충분했다.






오늘의 자기화 문장


불안은 내가 틀렸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시 나로 정렬되고 있다는 증거다.






마음 리밸런싱 코멘트


불안한 날에는
결정을 미루지 않아도 된다.
대신
자기 자신을 놓치지 않으면 된다.
오늘의 너는
이미 그걸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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