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을 위한 노래, 서른 곡
사라진 우주
혜랑
어떤 감정은
설명으로 남지 않는다.
어떤 상실은
사건이 아니라
존재의 크기로 다가온다.
이 노래는
사라진 한 존재가
얼마나 큰 우주였는지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밤의 기록이다.
〈사라진 우주〉
Intro | Almost Silence
(오르골 한 음, 아주 느린 숨)
어제
내 눈앞에서
웃고 있던
한 송이
Verse 1 | Low | Spoken
온종일
재롱을 부리던
민들레 하나
고개를 돌린
그 사이에
사라져
없어졌다
Pre-Chorus | Still
두리번두리번
아무 말 없이
사방을
살핀다
Chorus | Soft | Center
꽃 한 송이가
사라지고
정원이
사라지고
숲이
사라지고
지구가
사라지고
우주가
통째로
사라졌다
Verse 2 | Image | Quiet
그 한 송이 꽃이
작아서
우주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작은 존재가
스스로
우주였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됐다
Pre-Chorus 2 | Reduced
한 송이가
없어졌을 뿐인데
세상이
없어졌다
Chorus 2 | Softer | Repeat
꽃 한 송이가
사라지고
정원이
사라지고
숲이
사라지고
지구가
사라지고
우주가
사라졌다
Bridge | Almost Silence
나도
사라지고
너도
사라지고
우리의
이름도
Final Chorus | Minimal
그 한 송이 꽃이
없어지자
나의 우주가
없어졌다
Outro | Fade
(오르골, 마지막 한 음)
어제
내 눈앞에
있던
한 송이
너
이 노래는
사라짐을 붙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호명을
가만히 불러본다.
잠 못 드는 밤에,
누군가의 우주가
너무 조용해졌을 때
이 노래가
작은 잔향으로 남기를.
오늘의 자기화 문장
“어떤 존재는 사라진 뒤에야
우주였다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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