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는 반성중

by 지금

3년 전인가 보다.

결혼을 하며 옆 후배가 차를 바꾸었다.

"자기야 좋겠다. 결혼도 하고 차도 바꾸고... 차 큰 걸로 바꾸었네?"

"차요... 제가 산 게 아니고요. 언니가 결혼 선물로 사주었어요"

"와~~~ 그 언니 너무 멋지다. 나도 그런 언니 있으면 좋겠다."


그 후배 앞에서 그 후배의 언니가 있음에 너무 부럽고 또 부러웠다.


그날 퇴근을 하며 '나도 동생이 있는데'

나도 동생이 있고 내 동생도 결혼을 했다. 나는 동생이 결혼을 할 때 무엇을 해주었지?. 생각해보니 동생에게 해준건 없고 부모님께 돈만 드린 걸로 기억이 난다.

바라기만 하고 내가 해준건 없구나...


오늘 동생이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언니 화장실 수리하려는데 언니가 바꾼 한*인테리어 화장실 리모델링 어때, 정말 때가 잘 안 껴?"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전화를 했다.

"동생아 , 때가 안 끼는 화장실은 세상에 없어?"


동생은 결혼을 하고 조카 둘을 키우다 언니 사무실에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동생은 컴퓨터를 전공해서 언니 사무실의 여러 잡다한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고 손이 빨라 모든 일 처리가 빠르다. 언니가 제일 싫어하는 숫자 관련 일들을 특히나 잘 처리해서 언니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비서이다.

그런 동생인지라 상반기 실적이 작년 1년 동안 실적보다 높아 보너스를 두둑이 주기로 해서 동생집을 수리해 주기로 했다. 나는 사실 싱크대와 식기세척기만 바꾸는 줄 알았는데 화장실 2개며 벽지까지 언니가 모두 수리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새집이 되는 것이다. 나도 작년에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고 가구를 바꾸어 돈을 많이 썼었다. 순간 "뭐야 다 해주는 거야"

나도 속이 밴댕이 인지라 너무 부럽고 같은 동생인 나도 해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마음의 넓이는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몇 년 전에도 그렇게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지금 똑같은 상황이 되니 역시나 똑같은 마음이라니...


그때도 언니 생각은 못 했었다. 다행히 언니가 사업이 잘되어 육아로 경력 단절이 된 동생을 취직시키고, 월급도 잘 챙겨주고 보너스도 잘 주니 고마워해야 하는데 동생만 부러워하고 나의 마음의 크기는 언제쯤 더 넓어지고 깊이가 생기게 되는 걸까!


언니야, 동생아 미안해.

그래도 동생아 네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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