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들은 가끔, 정말 가끔 나를 놀라게 한다. 정말 가끔이다.
TV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아줌마가 나왔다. 운동을 하니 건강해지고 전체적으로 근력도 생겨 힘이 세진 것 같다고 했다.
"엄마도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갑자기 아들이 화들짝 놀라며
"엄마, 엄마는 운동하지 마세요"
"왜, 엄마가 건강해지면 좋은 것 아냐?"
"안돼요, 엄마가 힘이 세져서 저를 쎄게 때리면 어떻게 해요?"
누가 이 상황을 보게 된다면 내가 매일 아들을 때리는 줄 알겠다.
작은아들이 초등학교 1~2학년 정도 되었을 때인 것 같다.
그날은 거실과 방을 온통 어지럽히고 간식 먹은 것이며 입던 옷과 양말도 거실에 그대로 놓아두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폭발 직전이었는데 애들 아빠가 때마침 퇴근을 했고 그날은 아빠도 쌓아만 놓고 있던 화가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 너 계속 이렇게 말 안 듣고 이럴 거야?"
"대답해봐 , 계속 이럴 거야?"
아들은 아빠를 째려보고 오히려 자기가 잘못한 것이 별로 없는데 억울하다는 표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빠를 그렇게 째려볼 수 있어?"
"너 잘못한 거 알고는 있는 거야?"
작은 아들은 입을 닫은 채 침묵이다.
애들 아빠는 너무 화가 나서
"너 이렇게 속 썩이면 아빠가 나갔다 와야겠다, "
"아빠 왜 나가시는데요?"
"네가 말 안 들어서 아빠가 밖에 나가서 담배나 한 대 피우고 와야겠어. 너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안 되겠어"
작은아들은 화들짝 놀라며
"아빠, 안돼요. 담배 피우시면 안 돼요"
이 상황을 지켜보던 큰아들과 나는 역시 작은 아들이 속은 썩이지만 아빠의 건강을 생각해서 저렇게 말하는구나 다행이다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 안되는데"
"아빠가 담배를 피우시면 제 건강에 해롭잖아요, 피우시면 안 돼요"
작은 아들은 유치원과 학교에서 간접흡연의 위험성에 대해서 수업을 잘 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