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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Jul 18. 2023

선생님이 수업이고 수업이 선생님이다


선생님들께서 쓰신 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교사인 저이지만 선생님들께서 쓴 책을 굳이 찾아 읽지는 않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이면서 우리 교사들을 존중하지 못했다고 반성이 됩니다. 이제 곧 여름방학입니다. 여름 방학에는 선생님들께서 쓰신 책들을 찾아 읽는 시간으로 계획 중입니다. 더 열심히 책 읽으며 2학기 친구들을 기다려야겠지요.


허남수 선생님의 초등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허남수 선생님은 어린이들을 가르쳐 온 지 33년, 그중 7년 동안 수석교사로 재직 중이시라고 합니다. '힘써 배우고 서로 돕고 아끼며 나눌 줄 아는 어린이'를 꿈꾸며 배움을 찾는다고 하십니다. 신기하게도 저희 반 급훈과 비슷합니다. 저희 반 급훈은 '함께 배우고, 함께 즐기며, 함께 나누는 우리'거든요. 교사를 하다 보면 비슷해지나 봅니다.



허남수 선생님께서는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할까?를 고민하시며 행복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을 만나면 이름 불러 주고 웃어 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싶다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아이들은 학교가 즐겁지 않겠지요. 교사도 그렇고 학생도 그렇고 누구나 마음이 편한 것이 제일이라 생각됩니다. 서로 부담되지 않게 적당한 선을 잘 유지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저희 반 친구가 하루 결석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오자마자 저에게 "선생님 저만 빼고 그렇게 재미있는 걸 하시면 어떡해요?" 하루 결석한 친구가 너무 부러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너무 행복했습니다. 내가 노력하는 보람이 있구나.



또 잘 관찰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잘 관찰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침은 먹었는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얼굴이 우울하면 이유가 무엇인지 쉽게 낚아챌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쉽게 낚아채려면 잘 관찰해야 합니다. 눈치가 빨라야 하는 것이지요.



참된 교사는 사명감, 열정 그리고 수업기술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와닿았습니다. 사명감만으로는 교사로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열정만 가지고도 교사로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명감과 열정에 수업적 기술이 보태져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에 신규교사 때가 생각납니다. 신규교사일 때는 정말 사명감과 열정이 있었지만 학급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매번 선배 교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말입니다. 학급 운영 전반에 대한 기술이 없으니 열심히 하는데 티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옆 반 신규 선생님을 보면 열정이 넘쳐 부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제가 몇 년을 교사로 재직할지 모르지만 사명감과 열정 그리고 수업기술을 계속 연마해야겠습니다.



허남수 선생님의 책은 선생님이 33년 동안 쌓아 올린 자료들을 모두 담아 쓰셨습니다. 개학 첫날부터의 학급 운영, 각 학년별 수업자료, 그림책 활용까지 들어있습니다. 실제 수업에서 활용하신 방법들이 속직하게 묻어나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입니다. 신규교사뿐 아니라 저처럼 경력 교사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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