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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Nov 04. 2023

우리 동갑이네





"오늘이 내 생일이야"


"그래, 그럼 오늘부터 우리 동갑이네"



쉬는 시간 두 친구들이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언제는 동갑이 아니었나?' 


5학년인 저희 반 친구들은 한국 나이로 12살입니다. 새로운 나이 개정 법 나이로는 11살과 10살 친구들이 섞여 있는 것입니다. 10살이었던 친구가 생일이 지나 11살이 되었습니다. 생일이 지난 친구들은 서로 동갑이 되었습니다.



올 6월부터 새로운 나이 계산법이 적용되었습니다. 5학년인 저희 반 친구들도 새로운 나이 계산법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몇이냐고 물으면 아직도 한국식 나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식 나이로는 50입니다. 개정 나이는 49입니다.  나이를 물으면 어떤 나이를 말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저는 또 "74년 생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직 적응 중이라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겠지요.



무엇이든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면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나이가 많구나'느끼는 순간이 이런 순간입니다. 음식점엘 가도 어디나 키오스크 주문입니다. 지금은 당황하지 않지만 작년까지도 어렵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음식점뿐 아니라 어디든 무인가게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커피숍, 밀키트 판매점, 과일가게, 문구점, 빨래방, 노래방 등 모두 기계들의 세상입니다. 로봇 하나씩은 다들 가지고 있더라고요. 로봇과 함께 하는 세상입니다.  저도  로봇 하나 주문해야겠습니다. 청소하는 친구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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