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마니또 친구에게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제목은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 입니다.
이유는 그 친구가 자꾸 분노만 내니까 조금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서입니다"
"하하하"
"이 노래 아는 사람?"
"저요"
"다 같이 불러볼까요"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기가 막히게 다 알고 있습니다. 저희 반은 수업 중 갑자기 떼창을 하고 말았습니다.
친구들이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비밀친구 프로젝트는 비밀이 들통이 나면 안 되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런데 화를 잘 내는 친구를 위해서 이 노래를 추천한다고 하자 친구들이 모두 웃으며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다행히 화를 잘 내는 친구를 추측하건대 2명이 후보로 올랐습니다. 이럴 땐 화를 잘 내는 친구가 1명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이 노래를 추천한 친구는 다문화 친구입니다. 한국어도 잘하는 친구이지만 할아버지뻘 되는 윤항기 님의 노래를 어떻게 아는지 궁금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물어보았습니다. 이 친구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친구입니다. 교회에서 여름방학에 캠프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목사님께서 쉬는 시간에 이 노래를 계속 틀어놓으셔서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사도 모두 외우게 되고 의미도 생각하며 듣다 보니 좋아졌다고 합니다. 다문화 친구가 이 노래 가사를 다 이해하고, 한국 친구에게 이 노래를 추천하고 교실이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