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어린이회 회장·부회장 선거 공고가 되었습니다. 5학년인 저희 반 친구들은 내년 6학년 이 됩니다. 전교 회장과 부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 2024년 전교 회장과 부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어요. 관심 있는 친구들은 선생님에게 꼭 알려주세요. 왜냐하면 제출할 서류가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거든요. 혹시 관심 있는 친구들 있어요?"
1교시 시작 전 친구들에게 안내를 했습니다. 혹시나 관심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용기를 북돋아 주워 출마를 하게끔 사전 작업을 해야 하니까 말입니다.
다행히 저희 반 공식 시인이자 배우인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음... 제, 가, 해, 보, 고는 싶은데 말입니다. 여러분 저를 뽑아주시겠습니까?"
"출마하면 내가 도와줄게"
"정말이야. 우리 모두가 뽑아 줄게"
"뽑아준다면 해볼까?"
시인이자 배우인 친구가 후보 등록을 한다 합니다. 저희 반 친구들이 바빠질 것 같습니다.
수학 시간입니다. 수학 책을 함께 공부하고 수학 익힘 책을 푸는 시간입니다. 88쪽에서 89쪽을 풀고 함께 답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 다 풀었지요. 선생님하고 같이 풀어요. 1번 문제는 ..."
시인이자 배우님이
"선생님 제가 90쪽을 풀었어요. 어떡하지요?"
친구들이 모두 소리 없이 웃습니다.
담임인 제가 대답을 합니다.
"우리 시인이자 배우님은 앞서가는 사람이군요!"
시인이자 배우님은
"선생님, 얘들아 나는 이렇게 앞서가는 사람이야."
"여러분 저는 이렇게 항상 앞서가는 사람입니다. 저를 전교 회장으로 뽑아주세요"
유머와 인성 부분에서는 우리 학교 최고의 회장 후보입니다.
저희 반 시인이자 배우님이 전교 회장에 당선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