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학교이야기

by 지금

며칠 전에 업무를 시작하려는데 학부모에게서 문자가 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터넷 지원이 이제 앞으로는 안된다고 문자가 왔어요

왜 안되는지 궁금해서요"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한참을 들여다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어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어머님 어떤 지원을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서 전화드렸어요.

제가 올해 지원을 해드린 건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스마트패드와 인터넷 와이파이 신청인데 어머님께서는 저에게 신청을 안 하셔서 제가 지원해드린 건 없었거든요. 혹시 어떤 걸로 지원을 받고 계셨을 까요"

"네 선생님 제가 한부모이기도 하고요 1학년 때부터 지원을 받고 있던 걸로 생각이 듭니다."

"네, 어머님 제가 행정실에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행정실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보았다. 행정실에서는 교육청에서 이제 지원을 안 해주겠다 연락이 와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씀을 하셔서 갑자기 그렇게 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따졌더니 그제야 교육청에 알아봐 주신다고 하셨다.

시간을 기다려 다시 행정실에서 연락이 왔다.

아버님이 이제 지원을 안 받겠다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되었다고 교육청에서 답변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었다고 무심하게 말씀하신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여기는 한부모가정인데 아버님께 여쭈어보고 안 한다고 하니 이제 지원을 끈는다...

"선생님 한부모가정인데 아버님께 가 아니라 어머님께 연락을 하셨어야 되지 않았을까요?"

나의 말에 억지로 다시 교육청에 알아봐 주신다고 한다.

화가 난다. 무지 화가난다.

내가 화가 난 이유는 첫째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사실 한부모가정 친구인걸 전화를 받고 처음 알았다. 4달 동안 이 친구가 지원을 받는 친구인지도 몰랐다. 나도 무심했고 또 학교도 아무도 나에게 이 친구가 어려움이 있으니 관심을 더 주라고 알려주지 안았다. 내가 처음 교사에 입문하였을 때는 학년이 새로 바뀌면 관심을 더 가져야 하는 친구들, 어려움이 많은 친구들에 대해서 담임인 나에게 미리 정보를 주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모두 개인정보라서 하나도, 담임인 나도 도대체 알 수가 없고 어떤 사건이 벌어져야지만 그때서 상황이 어려움을 인지하게 된다. 담임인 나에게 까지 이런 상황을 왜 알려주면 안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화난 둘째 이유는 아무리 서로 싫어서 이혼을 했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자녀인데 아버지가 그냥 지원을 끈어버리라고 말한 것에 화가 그냥 났다. 자신의 자녀인데 지원도 안해주면서 지원받는 걸 끈어버리게 하는 부모의 마음은 뭘까? 아무 생각이 없는 걸까?

교육청에서 다시 추가 지원해준다고 연락이 왔다고 지원신청서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연락이 왔다.

추가 신청을 하고 생각해본다.

세상에는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이상한 부모가 많은 것 같다. 모든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학교는 안 갈 수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