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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Oct 21. 2020

우리 반 친구

학교 이야기

이번 주 올해 처음으로 저희 반 친구들이 모두 등교를 시작합니다. 오늘이 그 첫날이지요. 3월 첫날이 오늘인 셈입니다. 무려 8개월 만이에요. 참 오래 걸렸습니다.


홀수와 짝수로 나누어 등교하던 친구들은  처음으로 같은 반 친구 얼굴을 봤지요. 아는 친구도 있고 처음 보는 친구도 있고 10월인데 3월 같은 느낌입니다.


코로나 사회 두기 1단계인 지금  학교는 일주일에 3일 등교하고 나머지 이틀은 쌍방향 수업으로 출석 및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 하루 등교하고 나머지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는데 쌍방향이나 등교 수업이나 항상 수업시간에 주의가 아주 산만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희 반에도  아주 심한 친구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의 한계치가 느껴져 그 친구의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머니 우리 00 이가 수업 시간에  노래를 합니다. 매번 같은 노래를 열심히 하여서 제가 노래를 시켜 보았어요. 앞에 나와서 자신 있게 열심히 부르더라고요.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 후에도 계속 노래를 하네요."


"선생님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님 수업시간에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집중을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습 속도도 너무 느리고 집중을 잘 못하는데 알고 계시죠."


" 선생님 주의 산만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어머님 혹시 우리 00 이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게 있을까요?"


순간 의 말을 들은 어머님이 당황하셨나 봅니다. 말이 잠시 없으시더라고요.

도 어쩔 수 없나 다. 주의력결핍장애 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 말은 못 하고 그렇게 돌려 말한 것이지요. 어머님이 눈치를 채시면 좋은데...


우리 00 이가 다른 날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많이 보입니다. 수업 속도는 느리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면이 보이고 과제도 늦지만 모두 제출을 하였지요. 책상 위에 많은 걸 꺼내 놓지 않았고 그 결과 의 부름을 7번밖에 받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관심을 많이 주셔서 다행히 조금 좋아진 것 같았지요.


"00아 오늘 선생님 말을 잘 듣고 집중을 잘하는 것 같아"

"선생님 그러면 저의 엄마께 전화 좀 해주세요"

"왜"

"그래야 우리 엄마가 칭찬하죠"


그래서 는 방과 후 우리 00이 어머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머님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우리 00 이가 수업에 집중도 잘하고 과제도 잘 제출하였습니다. 많은 칭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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