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

by 지금

김소영 님의 <어린이라는 세계> 책을 읽고 있다.

김소영 님은 독서교실을 운영하는 독서 선생님 이시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책을 나누고, 글을 쓰는 일을 하신다. 항상 아이들 옆에서 아이들을 보고, 아이들을 잘 이해하려 노력하시고, 공감도 잘하시는 분이다.


나도 교사이다. 그것도 초등학교 교사이다. 거의 매일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이 책을 보며 좀 창피했다. 김소영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소영 선생님도 어른이고 나도 어른이다. 모든 어른들은 어린이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었다. 나도 어린이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 나도 어린이 시절이 있었는데 우리 아들들이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어린이 시절을 다 잊어 이해가 안 가는 걸까?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말 그런 걸까?. 우리 아들뿐 아니라 우리 반 친구들도 가끔은 이해가 어렵다. 왜 싸우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김소영선생님과 함께 독서교실을 다니는 친구들은 참 복이 많은 친구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항상 김소영 선생님께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기다려 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것 같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어린이에게는 어른들이 환경이고 세계다.

우리가 어린이들을 위해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면, 우리의 아이들은 좋은 환경 속에서 멋진 어른으로 잘 자랄 것이다. 이 잘 자란 어른들은 좋은 환경을 어린이들에게 잘 만들어 줄 것이고 우리의 미래는 계속 좋아질 것이다. 나도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우리 반 친구들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마음을 가지며, 각각의 친구들을 존중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도 우리 반 친구들이 이런 말을 나에게 해주었으면 한다.

"선생님 덕분에 위로가 됐어요. 선생님이 계셔서 저는 운이 좀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순둥이 병민이가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나에게 왔다. 눈물이 계속 흐르고 있다. 뭔가 큰일이 난 거 같은데

" 병민아 무슨 일이야?. 왜 울어?"

울음 때문에 목소리도 안 나온다.

" 지율이 가요. 제가 하지 말라는데 계속해요"

지율이를 빨리 불렀다.

" 지율아 왜 병민이를 울렸어?."

"선생님 병민이가 울고 있어서요. 제가 휴지로 눈물을 닦아 주었거든요. 근데 병민이가 계속 우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닦아주었어요."

" 제가 지율이 보고하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했어요."

이제야 상황이 이해가 갔다. 병민이가 우는 걸 보고 지율이는 마음이 아파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러나 병민이는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도 지율이는 계속 휴지로 병민이의 얼굴을 계속 닦다가 싸움이 된 것이다.


지율이의 좋은 뜻은 이해가 갔다. 하지만 이 좋은 의도가 싸움이 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뜻이었다 하더라도 받는 친구가 하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하면 폭력이 되는 것이다. 지율이의 고운 마음은 나는 알겠지만 병민이는 아직 이해를 못 하고 귀찮고 창피했던 것 같다.

" 지율아 친구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게 맞아요. 지율이의 마음은 좋은 마음이지만 받는 친구는 좋은 마음이 아니었어요."

" 병민이가 속상해하니 우선 사과를 하자."

병민이도 지율이가 나쁜 뜻이 아니었음을 알고 마음을 풀었다.


내가 해결을 잘해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행동에는 나름 의미가 있다. 아이들이 속상해하지 않도록 잘 들어주어야겠다.

나도 듣고 싶다.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조금 위로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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