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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JOBS Aug 23. 2023

젊었을 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네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 들고 늙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특히 여자는 25살 이후로 꺾인다는 말이 있고 시장에는 온갖 안티에이징 제품들과 시술이 널려있는 것처럼, 젊음은 긍정적인 것이며 늙음은 부정적인 것이다.


나 또한 사람인지라 늙는다는 건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노화로 인한 외적인 부분도 물론이거니와 정년퇴직, 고갈된다는 국민연금과 같은 미래에 대한 불안정한 점들이 더 나이 드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나는 나이 드는 게 싫어. 마흔이 되면 죽을 거야."

라는 헛소리를 입버릇처럼 하고 다녔던 나.

(물론 주변에서는 '이런 소리 하는 애들이 제일 오래 살더라.'라고 하나같이 코웃음 치긴 했지만.)



아무튼 마흔의 내 모습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던 내가, 요즘 요가를 하면서 생각이 약간 변했다.

"젊었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예전에는 "당연하지."라고 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 난 지금이 좋은데."라고 대답할 것 같다.


요가를 하면서 쌓아 올린 지구력과 단단한 근력,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동작들을 해내는 지금을 과거와 바꾸기에는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


20대의 나는 젊고 의욕적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요가를 하면서 어딘가 엉성하고 깊이가 얕았다.

30대인 나는 그때보다 체력은 덜하지만, 한 가지 동작도 좀 더 진중하고, 단단하고, 깊이 있게 해낼 수 있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사람은 약해지고 퇴보할 줄 알았는데, 30대 후반인 현재의 나는 20대의 나보다 훨씬 더 요가를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40대가 되더라도 나는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5~60 까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땐 좀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사실 나도 또 사람인지라 현재의 나 자신이 물론 좋긴 하지만.

요가와는 별개로 안티에이징을 포함한 피부 관리는 꾸준히 투자하는 중이다.

솔직히 외모는 최대한 천천히 늙고 싶어요.

(물론 자연스럽게)



여하튼 결론은, 40대가 되어도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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