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 들고 늙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특히 여자는 25살 이후로 꺾인다는 말이 있고 시장에는 온갖 안티에이징 제품들과 시술이 널려있는 것처럼, 젊음은 긍정적인 것이며 늙음은 부정적인 것이다.
나 또한 사람인지라 늙는다는 건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노화로 인한 외적인 부분도 물론이거니와 정년퇴직, 고갈된다는 국민연금과 같은 미래에 대한 불안정한 점들이 더 나이 드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나는 나이 드는 게 싫어. 마흔이 되면 죽을 거야."
라는 헛소리를 입버릇처럼 하고 다녔던 나.
(물론 주변에서는 '이런 소리 하는 애들이 제일 오래 살더라.'라고 하나같이 코웃음 치긴 했지만.)
아무튼 마흔의 내 모습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던 내가, 요즘 요가를 하면서 생각이 약간 변했다.
"젊었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예전에는 "당연하지."라고 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 난 지금이 좋은데."라고 대답할 것 같다.
요가를 하면서 쌓아 올린 지구력과 단단한 근력,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동작들을 해내는 지금을 과거와 바꾸기에는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
20대의 나는 젊고 의욕적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요가를 하면서 어딘가 엉성하고 깊이가 얕았다.
30대인 나는 그때보다 체력은 덜하지만, 한 가지 동작도 좀 더 진중하고, 단단하고, 깊이 있게 해낼 수 있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사람은 약해지고 퇴보할 줄 알았는데, 30대 후반인 현재의 나는 20대의 나보다 훨씬 더 요가를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40대가 되더라도 나는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5~60 까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땐 좀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사실 나도 또 사람인지라 현재의 나 자신이 물론 좋긴 하지만.
요가와는 별개로 안티에이징을 포함한 피부 관리는 꾸준히 투자하는 중이다.
솔직히 외모는 최대한 천천히 늙고 싶어요.
(물론 자연스럽게)
여하튼 결론은, 40대가 되어도 열심히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