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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민 Apr 16. 2022

좋은 대시보드를 만들기 위한 3P 설정하기

대시보드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다


디자인 몰라도,
좋은 대시보드 만들 수 있다


ⓒ google


좋은 대시보드는 무엇일까? 


처음 대시보드를 설계할 때 '어떤 지표를 어떤 차트로 보여줄까'에 대한 고민을 주로 했다. 그러다 이전 직장에서 제품 기획 직무로 일하면서 느낀 점은 '좋은 대시보드'를 만드는 것은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내가 경험한 '좋은 프로덕트'는 3P를 고민한다. 고객(Person), 문제(Problem), 우선순위(Priority)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내가 만든 대시보드가 다른 이해관계자들한테 유용하게 활용되지 않는다면, 이 요소들이 충족되지 않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Person
: 사용자 설정하기


사용자가 우리 대시보드를 지속적으로 찾지 않는다면, 목표한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가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사용자를 구분하는 방법은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관리자와 실무자로 구분할 수  있다.



관리자는 조직의 목표/성과에 대한 책임이 무거운 직책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관리자들은 가장 중요한 KPI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싶다. 그들의 캘린더는 보고나 유관부서 협의로 캘린더가 빼곡히 채워질 정도로 바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리자를 위한 대시보드를 제작할 때는 핵심 지표, 목표치와 같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필터만 추가해도 활용도가 높아진다


반면 실무자는 사업이나 서비스 운영의 전반적인 상황을 확인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는 형태의 대시보드가 필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지표를 제공하며, 동적(interactive)인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것이 유용하다. 동적인 방식의 예를 들면, 필터, 드릴다운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해서 원하는 변수/조건에 따른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Problem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프로덕트 매니저는 앞서 말한 고객이 겪는 문제에 집착한다. 고객은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프로덕트를 고용한다고 말한다. 대시보드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에게 좋은 대시보드가 되려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사용자가 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데이터는 사실 확인이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된다. 더 나아가 문제 해결을 위해 설계한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탐색적 데이터 분석(EDA) 등의 목적을 위해 활용된다.


예를 들면, 이전에 물류운영 팀에게 '오배송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대시보드를 제작했다. 요청대로 작업했다면, 아웃풋은 시계열로 제공되는 오배송 현황판일 것이다. 그런 현황판은 결국 버려진다. 어차피 최근에 오배송이 많이 발생했는지 아닌지는 운영조직도 체감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필요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계를 할 때, 운영조직과 함께 오배송과 관련하여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먼저 고민했다.

오배송 현황을 단순 체감이 아닌 수치로 보고, 운영조직 전체가 경각심을 가지길 원한다.

오배송을 줄일 수 있는 Action Item을 유관부서에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


니즈가 명확했기 때문에 작업은 아래와 같은 방향으로 진행됐다.

경각심을 주는 확실한 방법은 돈이다. 따라서 오배송 발생 현황에 피해 금액을 함께 제공했다.

오배송의 발생 원인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이에 맞춰 발생할 때마다 태깅하도록 정리했다. 태깅된 원인 및 방식에 따라서 대시보드가 구현하여 원인 파악 및 유관부서 전달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해당 대시보드는 운영조직 이외에도 관련 유관 조직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사용자가 대시보드를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Priority
딱 하나의 지표만 보여준다면?


연설을 잘한다는 사람들은 메시지가 간결하고 명확하다. 또한 사람들은 단순한 것에 끌린다. 따라서 대시보드는 수많은 지표를 같은 수준에서 강조하는 것보다, 보여주고 싶은 것을 더 날카롭게 파고들어서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정말 보여주고 싶은 것을 고민해보자
같은 지표도 어떻게 강조하는가에 따라 문제 체감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막연하게 '우리 사이트로 들어오는 유입자들이 어떤 OS로 유입되는지 알고 싶다'라고 한다면, 차트를 보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좌측과 같이 막연한 느낌의 차트를 만들게 될 것이다. 반면 '앱으로 신청하면 할인쿠폰 주는 프로모션으로 모바일 트래픽이 유의미하게 상승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운 경우라면 오른쪽과 같이 iOS/Android를 제외한 영역을 덜 강조해서 효과적인 파악을 도울 수 있을 것이며, 보는 사람도 앱 유도 프로모션의 성공 여부를 파악하고, 다음 액션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시보드를 설계하려면, 비즈니스의 핵심지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더 나아가 주기적으로 해당 시점에 사용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확인해서 수정 보완을 진행해야 한다.



이처럼 대시보드를 만든다는 것은, 한 번 보여주고 끝내는 PPT의 차트를 만드는 행위가 아닌 끊임없이 고객과 고객의 문제에 집착하는 프로덕트 관리와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대시보드를 요청하는 인원이나 대시보드를 제작하는 담당자가 지속적이고 충분한 소통을 할 수 있다면, 데이터를 활용하는 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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