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세지 않고 지나가는 나이가 와닿을 때가 있다.
내 나이도 어색한데 그 못지않게 나의 부모님 나이도 놀랍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나의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어느덧 칠순이 되셨다.
언제 이렇게 나이 드셨나 싶은 순간이 바로 지금 일 것이다.
한평생을 공무원으로 정년퇴직 하셨을 때도 아버지의 나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아버지가 지하철과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신다고 했을 때도 아버지의 나이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아버지의 칠순.
환갑과는 다른 느낌의 나이 일 것이다.
나 만큼이나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세월을 보낸 만큼이나 나의 아버지도 아버지의 인생을 사시면서 시간이 흘렀던 것이다.
그리고 문득, 그런 아버지가 한없이 나약한 존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나의 아버지는 내게 특별한 존재다.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 자식에게 그러한 존재겠지만.
나는 아버지가 특별하다.
살가운 듯 아닌 듯 우리는 그런 가깝지만 어색하지만 다정한 부녀지간이었다.
아버지는 나의 결혼 전까지 항상 나의 출퇴근 길을 함께 해 주셨다. 출근을 위한 지하철역까지, 퇴근 시간 맞춰 또 지하철역 앞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한결 같이 늘 함께했다.
아버지는 내게 이런 사랑을 몸으로 보여주셨다.
나의 아버지가 내게 보내 준 사랑처럼 나도 나의 아버지의 남은 평생에 살가운 사랑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