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거장에서 만난 아이는 울고 있었다.
엄마와 영상통화를 하며 오늘은 학원에 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훌쩍이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아이의 엄마인 듯 위로해 주고 싶었다.
아이의 엄마도 화면 너머에서 걱정이 되는지 아이를 위로해 주고 있다.
“학원 가기 싫으면 오늘은 안 가도 돼. 그런데 툴툴 털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가도 괜찮아. 엄마가 이따가 베스킨에서 아이스크림 사줄게. ”
하지만 오늘은 그냥 집에 가고 싶다는 아이.
그래도 씩씩하게 버스를 타고 엄마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아이는 버스 앞자리에 앉아 내가 내릴 때까지 훌쩍이고 있다.
그냥 마음이 울렁였다.
아이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언제 적일까. 버스에서, 공공장소에서 울어본 적이.
이제는 숨어 우는 게 익숙해진 나이가 되어 오늘 그 아이의 눈물에 마음이 쓰이면서도 부러운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