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봄
입춘이라고 한다.
아직 바람은 매섭고, 땅은 단단히 얼어붙어 있는데
달력은 봄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꽃망울은 여전히 단단히 몸을 웅크린 채
피어날 날을 머금고 있고,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어딘가에서는 조용히 기척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은 아직 얼어붙어 있는데
봄은 오고 있다고 한다.
누구의 기준인가.
누구의 봄인가.
여전히 차가운 공기를 품은 채
불어오는 바람을 견딘다는 것은
잠시 스쳐 갈 화려함을 기다리는 일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시작된 변화를 믿어보는 일일까.